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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③]'관세대응·미래기술확보', 해외투자 나선 현대차

등록 2019.12.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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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케빈 클락 앱티브 CEO와 자율주행 S/W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9.24.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케빈 클락 앱티브 CEO와 자율주행 S/W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9.24.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재계서열 2위이자 국내 1위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관세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자율주행·차량공유 등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2조4000억원을 출자해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현대차 해외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한화 약 1조9100억원)을 비롯해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한화 약 4800억원) 등 총 20억 달러(한화 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한다.

신설 합작법인은 내년 중 미국 보스턴에 설립되며,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신설 합작법인은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활동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HMMA) 생산설비 개선에 약 3억달러(약3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는 현대차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설립 이후 집행한 투자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최근 2년간 현대차가 HMMA에 투입한 금액은 총 6억8100달러(약 8067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 고율관세 이슈를 만지작거리며 자국 투자 및 고용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미국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7월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연산 30만대 규모 아난타푸르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의 수입 완성차 관세율은 무려 60%로,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룹의 판단이었다.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같은해 10월 아난타푸르 216만㎡ 부지에 연간 최대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최첨단 완성차 생산공장을 착공, 올해 7월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차 인도공장의 첫 번째 생산, 판매 모델인 셀토스는 사전계약 35일만에 3만2000여대를 돌파하는 등 매월 판매실적을 경신하며 지난 11월까지 4만649대가 판매됐다. 11월에만 1만4005대가 판매되며, 셀토스 단일 모델만으로 인도 내 4위 브랜드에 올랐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뒤를 이을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와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2개 차종을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6일 오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19.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6일 오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19.11.26.  [email protected]

현대차그룹은 인도 최대 카헤일링(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 달러(3384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도 모빌리티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년 5~7%씩 급성장해왔으나 최근 미중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신흥국 유동성 위기 등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15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을 투자,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키로 했다.

아세안 각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차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도 자율주행, 차량공유, 커넥티드, 전동화 등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모빌리티분야에서 싱가포르 그랩과, 미국 미고, 호주 카넥스트도어에 투자했고, 자율주행분야에서는 이스라엘 옵시스, 미국 메타웨이브, 오로라,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커넥티브카 분야에서는 미국 사운드하운드, 스위스 웨이레이, 이스라엘 오토톡스에, 전동화 부문에서는 크로아티아 리막, 독일 아이오니티에 각각 투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