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⑥] 포스코, 동남아서 미래 찾는다…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

등록 2019.12.19 10:01: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최정우 회장이 지난 3월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뉴시스] 최정우 회장이 지난 3월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포스코는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아세안(ASEAN)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포스코가 그동안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지역으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최대 시장인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 이끌 것으로 예상돼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포스코는 총 70여개의 해외법인 중 약 70%가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5개국에 9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 사업장도 인도네시아였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생산법인, 미얀마 가스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다.

올해 초 동남아 지역 그룹사업 전략 수립을 마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자 인도네시아를 먼저 둘러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연산 300만t 규모의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쇳물부터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다. 대한민국 고유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첫 사례로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70%, 30%씩 지분을 투자했다.

2014년 가동 이후 적자이던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고수익 후판 판매 확대와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⑥] 포스코, 동남아서 미래 찾는다…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세계철강 수요가 18억90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이라 추정했다. 올해 예상 성장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시장 둔화는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중국은 성장률이 올해 7.8%에서 내년에는 1%로 내려앉을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내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의 철강 수요는 올해에 비해 4.1%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의 내년 철강수요는 올해 대비 5.6% 증가할 전망이다. 중남미와 인도의 증가율은 각각 3.9%, 7%다.

특히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추가 투자를 예상하는 분위기다.자동차 등 수요산업 발전으로 철강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매년 4~5%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2차전지(배터리) 소재사업 등 신성장 동력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그룹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2차전지소재인 양·음극재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연산 5000t 규모의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절강포화(ZPHE)를 세웠다. 절강포화의 지분은 포스코 60%, 화유코발트 40%로 나뉜다.

절강포화는 올해 말 본격 가동해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합작법인 설립으로 안정적인 원료 수급 구조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자원개발 업체인 갤럭시리소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광권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2만2800ha 규모다.

회사는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내년 상반기 준공하고,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만5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비(非)철강 부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