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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⑤]'메이드 인 코리아' LG 스마트폰 자취 감춘 이유

LG전자, 올해 스마트폰 생산 거점 베트남으로 이전
18분기 연속 적자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 차원

등록 2019.12.1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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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LG V50S ThinQ와 새로워진 LG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모델들이 LG 스마트폰 전시관에서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2019.09.06.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LG V50S ThinQ와 새로워진 LG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모델들이 LG 스마트폰 전시관에서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2019.09.06. (사진=LG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 4월, LG전자가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충분히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기 위한 마지막 보루는 '탈(脫)한국'으로 여겨졌다. 이미 스마트폰 사업부의 인력을 꾸준히 줄였는데도 적자 탈출이 요원하자, 회사 측은 생산 거점 이전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국내 최대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내 생산이 멈추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중국과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해외에서만 생산된다.

베트남은 한국과 비교해 생산사업장에 대한 현지 정부의 지원, 세제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며 인건비는 낮은 편이다.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의 경우, 과세소득발생일로부터 4년간 법인세 면제, 이후 9년간 법인세 50% 감면 등 파격적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생산공장 인력 재배치로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100만대로 늘어난다. 베트남 현지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최대 1000억원의 비용절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누적 적자가 3조원이 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1612억원이다. 다만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4분기 영업손실폭은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선 지난 5월 미 테네시주에 연 120만대 생산이 가능한 세탁기 공장도 준공했다. LG전자가 테네시주를 공장 부지로 택한 것은 현지 생산에 따른 인력, 원가 경쟁력 확보가 용이했음은 물론 주 정부의 인센티브 등도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네시 공장은 경남 창원 세탁기 생산공장과 함께 미국에서 세탁기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거점이 됐다. 이 공장 가동으로 태국, 베트남 물량은 줄어든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등을 포함해 현재 LG전자의 해외생산사업장은 총 37개다.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은 당분간 지속될 트렌드로 굳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의 비싼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기업환경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탈한국'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중심축은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아세안 10개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액기준으로 전체 해외투자 중 중국 비중이 2001~2010년 43.2%에서 2011년~2019년 상반기 31.0%로 12.2%p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아세안 비중은 13.4%에서 21.4%로 8%p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