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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여론]"현직 의원에 투표" 4명 중 1명 그쳐…'물갈이' 불가피

뉴시스, 리얼미터 의뢰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총선, 현직 의원 투표 26.3% vs 다른 후보 투표 43.0%
20대 국회 불신 작용…인재영입·불출마로 교체 커질듯

등록 2020.01.01 05:00:00수정 2020.01.07 13: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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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여론]"현직 의원에 투표" 4명 중 1명 그쳐…'물갈이' 불가피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올해 4월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현직 국회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국민 4명 중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이른바 '현역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가 1일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직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3.0%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7%였다.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 정당 지지층, 이념 성향 등에서 현직 의원보다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현직 의원 26.6% vs 다른 후보 45.2%), 경기·인천(28.3% vs 37.0%), 대전·세종·충청(26.8% vs 42.4%), 부산·울산·경남(25.1% vs 42.7%), 대구·경북(22.7% vs 51.5%), 광주·전라(25.9% vs 48.8%) 등으로 다른 후보 선호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도 20대(15.7% vs 39.0%), 30대(27.4% vs 39.3%), 40대(31.3% vs 43.8%), 50대(25.7% vs 45.4%), 60대 이상(29.1% vs 45.2%) 등으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념 성향별 역시 진보층(29.2% vs 40.0%) 중도층(24.7% vs 44.6%), 보수층(24.9% vs 48.9%) 등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현직 의원보다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지 정당별이다.

더불어민주당(33.2% vs 35.6%)의 경우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유한국당(25.4% vs 50.1%), 바른미래당(12.1% vs 52.9%), 정의당(14.1% vs 55.7%), 민주평화당(19.8% vs 63.2%) 등 야권 정당에서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올해 총선에서의 정당 후보 지지도를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 중 현직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으나,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8.0%에 달했다. 한국당 후보는 뽑겠지만 현역 의원이 아닌 '새 인물'을 뽑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12.1% vs 48.5%), 정의당(15.3% vs 63.1%) 등에서도 현직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다. 다만 민주당(32.8% vs 35.6%), 평화당(41.3% vs 44.2%) 등은 다른 후보에 대한 선호가 소폭 우세에 그쳤다.

이러한 정당별 편차는 각 당의 비전과 현재 처한 상황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지만, 전반적으로 현직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올해 총선에서 적지 않은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는 지점이다.

이는 특히 20대 국회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피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0대 국회는 여야 간 극한 대립만 무한 반복했으며 이로 인해 법안 처리율은 30.6%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그쳤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현직 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과 함께 '바꿔야 한다'는 여론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총선에서 현직 의원 교체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현재 각 당이 속속 진행하고 있는 인재 영입과 경선의 바탕이 될 현역 의원 평가는 물론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등까지 고려하면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29~30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 중 1011명이 응답한 결과(응답률 3.6%)다.

2019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20.5%)·무선(79.5%) 임의전화걸기(RDD)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