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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기업, 오너가 직접 뛴다④]구광모 LG 회장, 그룹 체질 변화 통한 '뉴 LG' 이끌어

사업 재편·미래 인재 투자 행보 속도

등록 2020.01.19 11:59:44수정 2020.02.10 09: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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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기업, 오너가 직접 뛴다④]구광모 LG 회장, 그룹 체질 변화 통한 '뉴 LG' 이끌어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구광모 LG 회장은 새해 전 세계 25만명 LG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 메시지를 전했다. 기존 강당 등에서 '훈화 말씀'을 하는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메일로 신년사 영상을 보냈다. 임직원들의 반응도 "새롭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다.

기존에는 강당 등에서 700여명 임직원들이 모이는 오프라인 시무식이 진행됐다. LG는 1987년 LG트윈타워 준공 이후 31년간 여의도에서 새해모임을 진행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지난해 새해모임에서도 직원들은 처음으로 정장차림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한 바 있다. 또한 기존처럼 일렬로 서서 서열 순으로 악수를 하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나누며 젊어진 시무식 풍경을 선보였다.

LG의 달라진 새해 풍경은 재작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생긴 변화의 단면일 뿐이다. 40대 총수 구 회장이 이끄는 LG는 '형식' 대신 '실리'와 '미래'를 택했다. 보다 수평적으로 변한 기업 문화를 비롯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편, 새 동력과 미래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구광모호' LG의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 대표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2020.01.02.

[서울=뉴시스]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 대표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2020.01.02.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계열사의 사업 지속성을 위해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우선 그룹 내 비주력 사업의 가지치기와 과감한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수처리사업 매각을 완료했으며, LG그룹은 지난해 2월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을 영위하는 서브원 경영권 매각을 마쳤다.

그룹은 연료전지 연구개발 기업인 LG퓨얼셀시스템즈 사업을 청산 결정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정리했고, 지난해엔 LG전자의 수익성을 갉아먹던 스마트폰 사업의 생산 거점의 베트남 이전 결정을 내렸다.

비주력 사업부문에 대해 과감한 솎아내기 작업을 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과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굵직한 규모의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을 인수했고, 그룹 내 벤처 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약 216억원) 이상 투자했다. 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을 위한 미래 인재 유치에도 직접 뛰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재 채용 행사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 행사에 찾아온 북미 지역의 석·박사급 인재들을 만났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45세 이하 신규 임원을 2년 연속 20명을 넘게 선임하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승진시킨 점도 주목됐다. 이는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뤄 내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LG그룹은 향후 계열사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