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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위기에 빛발하는 사회공헌]정지선 현대百 회장 "협력사 실질 지원 방안 마련하라"

500억원 자금 무이자 지원
브랜드 매니저에 지원금 지급
식음료 매장 임대료 인하
대구에 긴급 지원금도

등록 2020.03.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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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협력사들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우선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무이자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협력사들은 미래에 발생하는 매출을 담보로 우선적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자금을 빌려쓸 수 있게 됐다. 업체별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상환은 3개월에 걸쳐 납품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랫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지난 2~3월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게는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가 처음이다. 통상 브랜드 매장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 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의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든다.

지원금은 정지선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중소 식음료 매장 700여곳의 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백화점 15개점과 아울렛 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이 대상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326개 매장에 대해서는 5%포인트 인하하고, 적자 상황이 아닌 390개는 3%포인트씩 낮춰준다.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원씩 두 달간 200만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또 식당가 전체 매장 가운데 대기업 운영 매장을 제외한 279곳을 대상으로 두 달간 관리비를 50% 감면해 준다. 식당가에 입점한 매장은 임차 형태로 계약하기 때문에 면적에 따라 매월 수도광열비, 공용시설 사용료 등을 관리비로 내고 있다. 관리비 감면으로 이들 식당가 매장은 3월과 4월 각각 200여 만원씩 총 400여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대구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협력사들이 매출 감소와 자금 확보 등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금 지원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