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선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무이자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협력사들은 미래에 발생하는 매출을 담보로 우선적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자금을 빌려쓸 수 있게 됐다. 업체별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상환은 3개월에 걸쳐 납품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랫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지난 2~3월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게는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가 처음이다. 통상 브랜드 매장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 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의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든다.
지원금은 정지선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중소 식음료 매장 700여곳의 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백화점 15개점과 아울렛 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이 대상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326개 매장에 대해서는 5%포인트 인하하고, 적자 상황이 아닌 390개는 3%포인트씩 낮춰준다.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원씩 두 달간 200만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대구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협력사들이 매출 감소와 자금 확보 등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금 지원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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