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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공기업이 나선다]中企·지역사회에 손 내미는 에너지공기업

석유공사, 알뜰주유소 외상거래 대금 상환 기한 28일로 연장
중부발전, 협력사 지원 위한 '계약업무처리 지침' 운영
동서발전, 투자 조기 집행 등 상반기 안에 3778억 투입

등록 2020.06.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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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서울=뉴시스]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에너지공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석유公 "알뜰주유소 점주님들 힘내세요"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전국 400여개 알뜰주유소의 외상거래 대금 상환 기한은 기존 14일에서 28일로 늘어난다.

이는 석유공사에서 알뜰주유소를 위해 마련한 지원책으로 관련 이자도 깎아주기로 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석유공사와 외상거래를 하는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한다.

얼마 전에는 월평균 판매량이 20만ℓ 이하인 125개 알뜰주유소에 고객용 손소독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선결제·선구매 내수 보완 대책'에 발맞춰 지역 경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집행 중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온누리 상품권 10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이 돈은 중구청 거주 저소득 독거노인 200세대에 돌아가는 농산물 선물세트 200박스 구입에 사용됐다.

울산 지역 영세상점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인근 거래 상점 등에서 물품·서비스 대금을 선결제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적 항공사 2곳과 협약을 체결해 직원 해외 출장용 항공권도 미리 구입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울산 중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가정 세 가구에 매달 20만원씩 생활비도 후원하고 있다. 이 후원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 위기 진정 이후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명소 탐방과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는 울산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전국 알뜰주유소에서 약 500여개에 달하는 울산 사회적경제기업의 판촉 활동을 약 1개월간 진행한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 중심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양수영 사장 등 임원급은 급여의 30%를, 부서장급은 20%를 반납해오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4개월 치 급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서울=뉴시스]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中企 협력사 챙기는 발전사들

한국중부발전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악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계약업무처리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지침 내용을 보면 감독 부서는 근로자 안전을 위해 공사·용역 정지를 판단할 수 있다. 작업이 곤란하거나 주요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계약 이행이 지체된 경우 면제 여부를 검토하는 내부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특히, 지체상금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심의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선금 신청 시 발급해야 하는 선금보증보험증권 수수료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정부의 조기집행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공사계약 협력사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계약 시 체결했던 금액의 50%까지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당초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공사현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사용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번 지원을 통해 해당 회사는 공사 현장의 방역 활동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계약 시 계상됐던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온전히 산업재해 예방활동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계약업무처리지침 운영으로 협력사가 지원받게 될 규모는 약 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공사·용역 사전 정지 및 지체상금 면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한국동서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서울=뉴시스]한국동서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은 소비 발전, 투자 집행, 사회공헌·협력사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총 3778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신사업, 신재생 발전설비 건설, 환경설비 보강 등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 대상 상생협력 대출을 늘려 사옥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도 인하해주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한 협력사들의 지체상금도 면책해준다. 이를 위한 근거와 절차를 담은 특별지침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의 착실한 이행을 위해 '코로나19 위기 극복 소비확대 TF팀'도 운영해 주기적으로 지원 실적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매월 투자 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해 절차 간소화와 권한 이임 등 사업 추진 장애요인을 해결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이 가뭄의 단비처럼 취약계층과 중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