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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공기업이 나선다]성금 모으고 헌혈까지…가스공사·한수원 '지역 살리기' 앞장

가스공사, 대구 中企 지원 펀드 조성…공기업 최초
KOGAS 상생 협력 패키지 꾸려 2100억 지원하기로
임직원 함께 1.7억 성금 마련…대구 의료진에 전달
한수원, 노·사 1339 캠페인…소상공인 소비 늘리고
사업소서도 '영수증-마스크 교환' 등 이색 지원책

등록 2020.06.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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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4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왼쪽)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업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0.04.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4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왼쪽)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업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0.04.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는 경제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이 더 크게 받는다. 한국가스공사(KOGAS)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지역에 기반을 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방안은 없을까, 가스공사의 본사가 있는 대구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대구가 코로나19의 피해가 특히 컸던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가스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펀드를 DGB대구은행과 함께 조성했다. 총 20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지 내 영업장 보유 기업·소상공인에게 1곳당 5억원 한도로 최대 2.7%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뒤이어 IBK기업은행과 400억원의 대출 기금을 더 조성했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억원 한도로 0.9%의 금리를 감면해주고, 신용도 등에 따라 1.4%를 더 깎아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2억원까지 중복으로 지원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돕는 'KOGAS 상생 협력 패키지'도 꾸렸다. 가스공사가 이 패키지로 지원하는 금액은 총 2100억원에 이른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상생 펀드에 추가 출연해 638억원을 조성한다. 하반기 집행 예정 중소기업 대상 공사·용역·구매 계획의 20%에 해당하는 792억원어치를 2분기 중 조기 발주한다.

공사·용역·구매 계약 시 코로나19로 일시적 계약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지체 상금 면제, 2억원 미만 소규모 계약의 최저 낙찰률 한시적 상향 조정 등도 시행한다. 각종 규정을 법령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유연하게 적용해 707억원가량의 경비를 절감하고,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약 계층 지원책도 있다. 마스크 6만7340장을 구매해 대구시에 기증하고, 마스크 5700장과 소독제 570개를 사들여 대구 전역의 노인 복지 시설 19곳에 전달했다. 코로나19 피해를 본 쪽방촌 주민 750여명을 위해 2500만원을 대구 쪽방상담소에 지원했다. 지원금은 거주지 소독을 위한 방역 장비와 위생용품·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쓰였다.

임직원이 힘을 모아 1억7000만원의 성금도 마련했다. 이는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가스공사는 "노·사가 함께 지역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성금을 모금했다"면서 "이 성금은 환자 치료 및 방역 최전선에서 애쓰는 대구 지역 의료진을 위한 의료 장비 공급 등에 쓰였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이 노·사 합동으로 '1339 캠페인'을 시행한다. 최초 구매자 1명이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 3곳에서 상품·서비스를 구매한 뒤 도전자 3명을 지명하면 그 도전자들이 다시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 3곳에서 소비하는 내용의 지역 사회 소비 진작 행사다. (사진=한수원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이 노·사 합동으로 '1339 캠페인'을 시행한다. 최초 구매자 1명이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 3곳에서 상품·서비스를 구매한 뒤 도전자 3명을 지명하면 그 도전자들이 다시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 3곳에서 소비하는 내용의 지역 사회 소비 진작 행사다. (사진=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도 본사가 있는 경북 경주 경제를 떠받치는 축 중 하나다. 한수원 노·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사회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수원 노·사 합동 1339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최초 구매자가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 3곳에서 소비를 한 뒤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명하면 그 도전자들이 2주 이내에 3곳의 전통시장·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하는 내용이다.

한수원은 전국에 있는 사업소(본부) 단위로도 지원에 나섰다.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는 본부 주변 상가 영수증과 마스크를 교환해주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북·죽변면, 을진읍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KF94 마스크 1매, 6만원 이상을 2매로 바꿔줬다. 지난 4월27일부터 5월31일까지 2만여 명의 주민이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세종=뉴시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가 지역 화폐인 '영광사랑카드' 발급 행사를 열었다. 한빛본부 임직원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200여장의 카드가 만들어졌다. (사진=한수원 제공)

[세종=뉴시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가 지역 화폐인 '영광사랑카드' 발급 행사를 열었다. 한빛본부 임직원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200여장의 카드가 만들어졌다. (사진=한수원 제공)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 지역 화폐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광사랑카드' 현장 발급 행사를 열었다.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을 위해 지역 전체 경로당 104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을 시행했다.

경기 청평양수발전소에서는 코로나19로 헌혈자 수가 급감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역 사회의 호소에 협력사를 동원해 헌혈 운동에 동참했다. 새 양수발전소가 건설될 강원 홍천에서는 지역 농민을 돕기 위해 감자 300박스를 구매했다. 판로가 막힌 어민을 위해서는 울산 새울원자력본부가 지역 특산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취약 계층에게 전달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역 사랑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수원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취약 계층을 도우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 계층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