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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스마트시대 앞당겼다] SK '스마트워크' 체제로 애프터 코로나 시대 선점

최태원 회장 "잘 버텨보자는 식 태도 버려야...기존 관행·시스템 재검토" 주문
'스마트워크' '상시 디지털 워크' 전환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 지속 추구
화상면접 진행 등 '언택트 채용'도 선제적으로

등록 2020.07.27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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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화상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SK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화상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SK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코로나19가 세계경제와 기업 경영활동 전반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지만, SK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 구축, 선제적 재택근무 경험을 활용한 유연근무 실시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한 각 관계사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망과 관련, SK측은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 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Resource & Capability;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SK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SK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SK는 특히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선제적으로 실시해 경험을 축적한 재택근무를 상시 유연근무제로 전환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는 지난 4월 1일부터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 유연한 시간제를 원칙으로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이노베이션도 재택근무 종료와 함께 유연근무, 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한 보고 및 회의를 권장 중이다. SK텔레콤 또한 지난 4월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하고,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SK E&S도 재택근무를 3월말까지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분산근무제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을 절반씩 분산해 운영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런 스마트워크 시행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과 협업, 업무 집중도 증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하지 않고 면접을 시행하는 ‘언택트 채용’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부터 진행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경색된 재계 채용이 재개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이 도입한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면접장소로 찾아와 대면해 진행하는 면접을 대신하는 것으로, 지원자는 자택 등에서 노트북, 데스크톱 등 IT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이 화상면접을 도입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따라서 ▲면접자들간 불필요한 접촉 최소화 ▲면접 진행을 위한 면접관의 전국 사업장 방문 불필요 ▲외부인으로부터 사업장/구성원 보건 안전 등의 효과도 있다. 이 같은 화상면접은 SK이노베이션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베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개념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채용 업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구직자들의 각종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을 해주는 ‘챗봇(Chat Bot)’을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는데, 이번 화상면접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챗봇 서비스도 한 층 강화했다.

이 챗봇은 구직자와의 앞선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 예를들어 구직자가 “현재 진행중인 경력채용공고는 어떤 것이 있나요?”라고 물은 뒤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라고 질문하면, 해당 채용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SK텔레콤 또한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고 2021년 신입(Junior Talent) 채용 공고를 지난 3월 발표했다.SK텔레콤은 코로나19로부터 지원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여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채용을 진행한다.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온라인 채용 설명회 ‘T커리어 캐스트(T-Careers Cast)’를 4월 4일 SK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했다. 채용 전형과 직무를 소개하고 지원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SK텔레콤 채용 홈페이지도 지원자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 지원자들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관련 직무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한 재택근무를 포함해 선택근무제, ‘님’ 호칭 등과 같은 SK텔레콤 조직 문화와 다양한 복지 혜택도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채용’의 제한적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면접관 대상 교육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면접관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면접관은 이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만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