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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LCC 생존경쟁②]너도나도 최저가·이색상품 출시…마케팅 안간힘

국내선 운임 할인 이어져…'편도 1만원대' 쏟아져
비인기 노선 취항, 체험 결합한 이색상품도 등장

등록 2020.09.16 13:00:00수정 2020.09.21 1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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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2020.07.14.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의 주 수익원인 국제선 항공권의 수요가 사라지며 각 항공사의 눈물겨운 마케팅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선 항공권 운임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조금이라도 많은 탑승객들을 붙잡으려 서핑 등 체험을 결합한 이색 항공 상품도 등장했다.

1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기(534만9559명) 대비 약 97.3% 감소한 14만4762명으로 집계됐다.반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며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약 7.2%만 줄어든 558만3486명에 달했다. 대형항공사(FSC)처럼 화물 운송 사업은 하지 않는 LCC들이 국내선 노선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LCC들은 국내선 노선으로 폭넓은 할인 이벤트를 지속 실시 중이다. 편도 1만원대 항공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16일 10시까지 '48시간 타임어택' 이벤트를 열고 편도 최저 운임총액 1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한다. 11월1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국제선 항공권도 4만3000원부터 판매한다.

또한 15일부터 열흘간 매일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특가 항공권을 첫날은 5000원, 다음날은 6000원 등 24일까지 하루에 1000원씩 가격을 올려서 매일 100석씩 오픈한다. 대상 노선은 ▲김포~부산·제주 ▲광주·청주·대구·부산~제주 등 국내선 6개 노선이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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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함께 모바일 앱 전용 타임 세일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6일부터 22일까지 5회에 걸쳐 진에어 앱에서 발송되는 알림에 따라 페이지에 접속하면 국내선 항공권 결제 단계에서 할인 혜택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진에어는 오는 30일까지 BC카드와의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응모하는 고객에게 BC카드 2만 TOP포인트 적립(선착순 5000명), 국내선 항공권 5만원 할인 쿠폰(200명 추첨) 등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김포~부산·대구·포항·울산·광주·여수 항공편을 대상으로 국내선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도 9월 들어 매주 월요일마다 국내선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포~부산 노선, 광주~양양 노선의 편도 최저 운임총액은 각각 1만원, 1만8500원부터다.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국내선 노선에 집중하며 출혈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구도"라며 "항공권 할인판매가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기보다 한 명이라도 더 태우는게 이득이라고 보고 프로모션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인기 노선 취항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여행지인 제주, 부산 노선 증편은 물론 비인기 노선인 무안, 양양 등 노선까지 구석구석 운항한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던 여수공항에도 제주항공과 진에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잇따라 취항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11일 첫 지방발 노선인 청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의 경우 국내선 확대에 적극 나서며 여름 성수기 기간인 지난 7월25일부터 8월22일에 국내선 여객 약 55만명을 수송해 지난해 여름 성수기(2019년 7월20일~8월17일, 약 27만7000명) 대비 2배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에어부산은 1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을 첫 운항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항공편(BX8910)은 낮 12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운항한 후 오후 2시 35분에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대한민국 순회 여정으로 운항된다. 사진은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실습 하는 모습. (사진=에어부산 제공) 2020.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에어부산은 1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을 첫 운항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에 소재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항공편(BX8910)은 낮 12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운항한 후 오후 2시 35분에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대한민국 순회 여정으로 운항된다. 사진은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실습 하는 모습. (사진=에어부산 제공) 2020.09.10. [email protected]



이색적인 항공 상품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7월 양양~김포 노선 왕복 항공권과 서핑 강습 프로그램을 결합한 '에어서핑' 상품을 최저 7만원대부터 선보인 바 있다. 강원 양양군은 지역 항공사인 플라이강원 지원을 위해 탑승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낙산사를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 중이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된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비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항로뿐만 아니라 일본·대만 등의 근거리 국제 항로 운항도 고려 중으로 국제 항로로 상품이 구성될 경우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가능하다. 이미 최근에 항공관광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실습을 위해 도착지 없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운항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은 친환경 홍보모델인 '펭수'를 활용한 기획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에어서울은 온라인 로고숍 '민트몰'을 오픈하고 디자인 상품을 선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