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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방송 결산]'미스터트롯' 나비효과·부부의 세계 신드롬·부캐 열풍

등록 2020.12.28 10: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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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미스터트롯 : 더 무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민호(왼쪽부터), 영탁, 정동원, 이찬원, 임영웅, 김희재. (사진=영화사 그램 제공) 2020.10.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미스터트롯 : 더 무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민호(왼쪽부터), 영탁, 정동원, 이찬원, 임영웅, 김희재. (사진=영화사 그램 제공) 2020.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2020년 방송계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선전으로 트로트 열풍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예능들은 차별화를 모색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로 시선을 모았던 MBC '놀면 뭐하니?'는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로 가요계까지 평정하며 정점을 찍었다.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중에서는 SBS가 눈에 띄게 활약한 가운데 JTBC, tvN 등 비지상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스터트롯·나훈아 '테스형'…안방극장 '트로트' 열풍

1월부터 3개월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최종회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안방극장을 트로트 열풍에 몰아넣었다.

'톱6'에 든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은 방송사를 불문하고 각종 예능에 출연해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상승, '미스터트롯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달 시작된 '미스트롯2' 역시 첫 방송부터 28.7%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시선을 모았다.   

타 방송사들 역시 일제히 '트로트의 민족'(MBC), '트롯전국체전'(KBS), '트롯신이 떴다'(SBS), '로또싱어'(MBN) 등 트로트를 내세운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가수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역시 대성공을 거뒀다. KBS가 추석 특집으로 선보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0%을 기록, 놀라움을 자아냈다.

나훈아가 부른 신곡 '테스형'은 거듭 회자됐으며,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020 KBS 연예대상'에서 방송작가상, 올해의 스태프상, 스페셜 프로그램상 등 3관왕을 달성했다. 

부캐 열풍 이어져…'놀면 뭐하니' 싹쓰리·환불원정대 정점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을 낳은 '놀면 뭐하니?'는 올해도 '부캐' 열풍을 선도했다.

지난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 라면 요리사 '라섹',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천재 드러머 '유고스타' 등으로 분했던 유재석은 올해도 '닭터유', '유두래곤', '지미유', '유팡' 등의 부캐로 활약했다.

특히 왕년의 톱가수 이효리, 비(정지훈)와 톱MC 유재석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혼성그룹 '싹쓰리'는 린다G, 비룡, 유두래곤의 부캐 활약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싹쓰리'가 발표한 신곡 '다시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틀어줘'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당 기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개인곡 '두리쥬와', '린다', '신난다' 등도 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서울=뉴시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의 데뷔곡 '돈 터치 미'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의 데뷔곡 '돈 터치 미'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202010.12. [email protected]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각각 부캐 '만옥', '천옥', '은비', '실비'로 분한 '환불원정대' 역시 2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환불원정대'의 '돈터치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함께 거머쥐었다는 호평과 함께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신영, 신봉선 등도 부캐 열풍에 합류했다. 김신영은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해 '주라주라'를 발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봉선 역시 부캐 '캡사이신'으로 '매운사랑'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야외 예능, 코로나 속 살길 모색…'유퀴즈'·'1박2일' 주목

코로나19로 한계에 부딪힌 야외 예능들은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했다.

유재석, 조세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무작위로 시민들을 만났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약속된 장소에서 약속된 사람들을 만났다. 이미 섭외된 인물을 만나다 보니 기획 요소가 들어갔고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시청률이 상승, 연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코리아'는 프로그램 사상 최초 대한민국 오지에서의 생존기를 그렸다. 고립된 장소라는 점에서는 사실상 '프라이빗 방식'인 셈이다. 두 달 만에 돌아온 이번 특별판은 첫 회부터 시청률 두 자리 수를 돌파하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2020 방송 결산]'미스터트롯' 나비효과·부부의 세계 신드롬·부캐 열풍

지난해 12월 시작된 KBS '1박2일 시즌4'는 시즌3의 갑작스러운 중단 이후 복귀라는 압박감과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무사히 안착했다. 방송 초반 시청률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워크가 빛나면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를 반증하듯 '2020 KBS 연예대상'에서 '1박2일'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최우수상(문세윤), 우수상(딘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연정훈), 신인상(김선호) 등 총 5관왕에 올랐다.

JTBC '부부의 세계' 열풍…SBS, 인기작 다수 배출

올 3~5월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해 폭력성, 선정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 회차가 '19금'으로 편성되었음에도 최종회 시청률 28.4%를 찍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주연 배우 김희애는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탤런트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JTBC 제공) 2020.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JTBC 제공) 2020.04.28. [email protected]


'이태원 클라쓰' 역시 올 상반기 큰 사랑을 받은 JTBC 드라마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동희 등의 출연 배우는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장근원'으로 분한 안보현, '마현이' 역을 맡은 이주영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tvN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비밀의 숲2' 등 시즌제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슬의생'의 경우 주연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고루 사랑 받으며 최종회 14.1%를 기록했다.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청춘기록', '스타트업',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도 주목을 받았다.

올 한 해 SBS는 다수의 인기작을 내놓으며 위엄을 자랑했다. 올 2월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최종회 시청률 19.1%를 기록, 대중성과 함께 작품성에 있어서도 호평받았다. 성공적 시즌제 드라마로 손꼽히는 '낭만닥터 김사부2' 역시 27.1%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현재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 역시 20%대의 높은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그나마 KBS는 주말극, 일일극 등에서 면을 세웠지만 MBC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종영한 주말극 '두 번은 없다' 외에는 대부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고(故) 박지선 비보, 연예계 강타

지난달 갑작스레 전해진 개그맨 박지선의 사망 소식은 개그계 뿐 아니라 방송가 전반을 강타했다.

고(故) 박지선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박지선이 앓던 질환이 언급됐으며,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2019년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회를 보고 있는 박지선. (사진=KBS 제공)

[서울=뉴시스] 2019년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회를 보고 있는 박지선. (사진=KBS 제공)

김원효, 오지헌, 정종철 등 개그맨 동료들은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영미, 김신영 등은 고인을 보낸 충격에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방송 외 각종 제작발표회 및 아이돌 쇼케이스 행사 MC로 활발히 활동해온 만큼 가수, 배우들도 추모 열기에 동참했다. '유퀴즈',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생전 고인이 출연했던 방송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특히 KBS는 '2020 연예대상'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MC를 맡았던 개그맨 김준현은 "행사가 진행되는 지금 이 곳이 신관 공개홀인데 개그콘서트 녹화도 진행되던 곳이다. 한 친구가 유독 많이 그립다"며 "늘 곁에서 함께 했었고 많은 분들께 선한 영향력, 좋은 영향력을 줬던 친구다. 활짝 웃는 미소가 사랑스러웠던 친구가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이라는 자막과 함께 고 박지선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박지선은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가운데 최초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은 인물. "똑똑한 개그우먼이 아니라 진정한 광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도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