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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하늘 전쟁④]용인서 광화문역까지 15분…에어택시 '버터플라이' 뜬다

등록 2021.07.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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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가 틸트로터를 수평으로 바꿔 운항하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가 틸트로터를 수평으로 바꿔 운항하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5분이 아쉬운 출근길, 오전 8시 정각 용인 터미널에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에어택시 '버터플라이'를 타면 8시15분에 광화문역에 내릴 수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

12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본격 착수, UAM(Urban Air Mobilit·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독보적인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과 오버에어의 특허인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기술이 적용되는 ‘버터플라이’는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타입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췄다.



틸트로더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를 뜻한다. '버터플라이'의 틸트로터는 기존 헬리콥터와 달리 대형 로터 4개가 전방과 후방의 날개에 장착돼 있다. 이륙할 때는 수직으로 사용하고, 운항할 때는 방향을 바꿔 수평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적은 에너지로 장시간 운항이 가능하다. 이 4개의 틸트로터는 분산 전기추진 방식(DEP)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펠러나 로터가 고장난다 해도 안전하게 이착륙 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수평·수직 방향 선회 방식인 벡터 트러스트(Vectored Thrust·추력 가변형)는 최상위 기술이다. 이륙할 때는 수직으로 하늘을 향하게 틸트로터를 사용해 활주로 없이 헬기처럼 뜨고, 전진 운항 시에는 고정익(固定翼·항공기의 동체에 고정된 날개 항공기)와 유사한 방법으로 비행을 하므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개발된 중국의 이항(EHang)의 기체와 같은 멀티콥터형에 비해서도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버터플라이는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시속 320㎞ 속도로 여러 회 에어택시 운행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가 이륙 이후 전진운항을 시작하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가 이륙 이후 전진운항을 시작하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소음 문제도 개선됐다. 버터플라이의 구동음은 65㏈(데시벨) 이하로 헬리콥터보다 15㏈ 이상 소음을 낮췄다. 고급 승용차의 운행 소음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100% 전기로 구동돼 탄소 등 공해 유발 물질은 배출하지 않는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UAM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운항 서비스, 인프라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관계 확대 등 전 방위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 1월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아울러 한국공항공사와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 '버티포트(vertiport)' 상위개념인 세계 최대 규모의 '버티허브(verti-hub)'를 김포공항에 구축키로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 이륙 직후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 버터플라이 이륙 직후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해외시장 진출 목적으로 지난 5월 27일 영국 도심 항공 교통수단(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Skyports)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정류장 개념인 도심항공 터미널 ‘버티포트(Vertiport)’을 만드는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운항 안전에 필요한 관제 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할 계획이다.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한 심리스(seamless)한 탑승 서비스를 함께 연구하며, 수속장을 걷기만 해도 신원확인과 수하물 검색이 완료되는 초간편 탑승을 실현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효율을 자랑하는 OSTR 기술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1650조원·원달러 환율 1100원 기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