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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SK, 근본적 혁신으로 앞서간다

등록 2021.08.14 0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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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2021.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2021.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을 통해 각 관계사들이 기존의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윤활유 사업과 손익이 크게 개선된 배터리 사업 영향이 컸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상반기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2분기 실적공시(잠정)를 통해 유가 및 석유 화학 제품 가격 상승,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 1분기 대비 1조8798억원 증가한 11조1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28억원, 전분기 대비 40억원이 증가한 5065억원을 기록했고 세전이익은 6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을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 18조1789억원에서 에서 올해 20조35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27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윤활유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윤활유사업이 견인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액(3382억원) 대비 약 86% 증가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5236억원에 이어 2분기 6302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4분기에 1443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긴 뒤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 배터리사업은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 갱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중심의 그린 성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Green)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도 2분기에 매출액 8272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4.6%, 169.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4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2분기 실적은 모든 사업 부문에서 증가했다.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면서 1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분기 1만t 이상의 양산능력을 추가했다.

SK넥실리스는 6공장 준공 일정도 앞당겨 연 5.2만t의 생산체제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열린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 설명회에서 발표하는 김준 총괄사장.(2021.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열린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 설명회에서 발표하는 김준 총괄사장.(2021.8.13 [email protected]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2796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 등 지난해 활발하게 추진해온 고부가 PG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 결과 고부가 PG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3분기에도 PG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 등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SKC는 실적 개선에 더해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한 SKC는 7월에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30 플라스틱 넷제로, 2040 온실가스 넷제로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SKC는 지난 6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화를 위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일본 벤처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분해 소재 사업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ES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 넷제로,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ESG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어가는 한편, ESG 사업도 빠르게 실행해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업과 상생으로 기업과 벤처 생태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초로 'ESG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먼저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3월 ESG·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혁신기업들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ESG 펀드를 적극 활용한다. 양사의 지원을 통해 여러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ESG 펀드의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양사가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ESG 펀드 운용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를 결성해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