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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열전]만년 넘버투?…이더리움의 재발견

2015년 등장 2세대…스마트계약으로 기능 확장
플랫폼 코인…디파이·NFT 활용에 존재감 '쑥쑥'

등록 2021.06.20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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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열전]만년 넘버투?…이더리움의 재발견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올해 들어 '암호화폐 2인자'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인자 비트코인과 차이가 크지만 비트코인보다 다양한 활용성을 앞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5년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창시한 암호화폐다. 1세대 비트코인에 이은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구현해 블록체인의 기능을 확장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기능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선 참여자들이 입출금만 장부에 기록했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선 특정 조건에 따라 명령어들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1일에 비가 내리면 5이더리움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된다. 계약을 집행하기 위해 추가 자원이나 인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중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거래나 결제 등 화폐 기능에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대출, 보험 등과 같은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이는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비트코인이 화폐 거래의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결제 네트워크를 표방한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비트코인은 계산기, 이더리움은 스마트폰에 비유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지난 2019년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 2019'에서 '암호화폐 본질적 가치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비탈릭 부테린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와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지난 2019년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 2019'에서 '암호화폐 본질적 가치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비탈릭 부테린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와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04.

 [email protected]

이더리움을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디앱으로는 '크립토키티'라는 고양이 육성 게임이 있다. 디앱 분석 사이트 '디앱닷컴'에 따르면 현재 1400여개의 디앱이 이더리움 기반이다.

이더리움의 기능은 최근 주목받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에 활용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금융서비스 디파이는 금융기관이 사라진 대신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개인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토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가운데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초 10%대에서 전날 기준 17%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란 주장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에 대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며 '정보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토드 몰리 구겐하임 공동창업자도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언급하며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효용 가치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더리움은 총 발행량을 2100만개로 정해놓은 비트코인과 달리 총량 제한은 없다. 다만 매년 발행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도 비싸다는 점이 지적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