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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긴 4단계]④"결국, 백신 접종이 해법"…美는 9월 '부스터샷', 韓은 언제쯤?

등록 2021.08.22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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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7.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돌입하는 가운데 접종 완료율이 21%인 우리나라는 언제쯤 부스터샷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스터샷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단,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부스터샷은 감염 예방보다는 감염 시 중증·사망 예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접종 당국은 전 국민 대상 1차 접종이 마무리된 오는 10월부터 부스터샷을 할 계획이다. 당국은 해외 각국의 부스터샷 접종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올해 4분기 접종 계획에 부스터샷 계획을 담을 예정이다.

상반기 접종 대상 부스터샷 고려…일반 국민은 내년에 가능할 듯

22일 접종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올해 상반기에 2회 접종을 완료한 코로나19 고위험군, 고령층부터 4분기 부스터샷 접종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 대상은 올해 2~3월 예방접종한 이들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등으로 전망된다. 추진단은 백신별 접종 간격(아스트라제네카 12주, 화이자 3주),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대상군을 정할 방침이다. 

부스터샷 검토 배경은 최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완료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증가에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 및 주간보호센터 9곳 중 7곳의 돌파감염 확진자는 134명(18.5%)이다. 이 중 입소자는 평균 25.4%, 종사자는 평균 7.7%가 돌파감염됐다.

그러나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는 한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일반 국민 접종을 마무리한 후에 해외 각국 접종 현황, 국내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부스터샷 접종 전략을 짤 계획이다. 전날인 20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는 1110만6027명으로,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21.6%다. 1차 접종률은 48.3%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60~74세 고령층 등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과 50대 화이자·모더나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 이상, 10월 말까지 접종 완료율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

해외에서 2차 접종 5~8개월 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점을 고려하면 8~9월에 접종을 끝낸 50대 이상은 이르면 내년 1~2월, 18~49세는 3~4월 이후 부스터샷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면역효과 감소·델타 변이 확산에…이스라엘·미국 부스터샷 실시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국가통계청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5월16일까지 38만4543명, 5월17일부터 8월1일까지 35만8983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화이자 접종자는 2차 접종 14일 이후 92%의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30일, 60일, 90일 이후 각각 90%, 85%, 78%로 떨어졌다. 2차 접종 14일 후 69%의 효과를 보였던 아스트라제네카는 90일 후 61%로 줄었다.

감염 예방효과 감소,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위험이 증가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지난달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월20일~7월17일 한 달간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예방효과는 39%에 불과했다.

이에 예방접종을 서둘러 진행한 국가들은 부스터샷을 고려하거나 시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면역 저하자, 2회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2회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50대, 40대 성인, 교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 미국도 지난 18일(현지시간) 2차 접종 후 8개월이 지난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20일로 시작하는 주부터 부스터샷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일본 등도 고령자, 면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준비 중이다.

부스터샷 고령층, 델타 변이 예방 50%↑…중증·사망 예방 집중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보건부가 공개한 부스터샷 접종 고령층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 (자료=이스라엘 보건부 홈페이지 캡처). 2021.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보건부가 공개한 부스터샷 접종 고령층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 (자료=이스라엘 보건부 홈페이지 캡처). 2021.08.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에서는 부스터샷을 접종한 고령층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50%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맞은 70세 이상 고령층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60%대를 기록했다. 90대 이상에선 70% 이상으로 올랐다. 60대에서는 50% 수준에 그쳤지만, 40%보다 낮은 20~59세보단 높다.

이는 부스터샷으로 감염 예방효과는 올라가지만, 델타 변이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단,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우선 해외 각국의 부스터샷 효과를 살펴본 후 4분기 접종 계획, 내년도 접종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부스터샷 접종 현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우선 접종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내년에서야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접종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18세 미만은 올해 말 접종이 이뤄진다고 가정될 경우 부스터샷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

정부는 내년도 부스터샷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필요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5000만회분 구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화이자와 지난 13일 내년도 백신 물량 3000만회분과 옵션 30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2000만회분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