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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용]②삼성, M&A·대규모 투자 '속도'

등록 2022.08.14 10:10:00수정 2022.08.14 1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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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M&A(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삼성의 미래 준비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07조9100억원에 달한다.

불과 5년 만에 약 2배로 불어난 상태다. 오디오·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자회사인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인 지난 2017년 6월 말에는 53조8400억원 수준이었다.

현금이 쌓이고 있다는 것은 재무건전성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양날의 검’으로 해석된다. 미래를 향한 투자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반도체 업계가 M&A와 과감한 투자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 상황을 뼈 아프게 받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M&A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향후 3년 내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올해 초 한종희 부회장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M&A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반 년이 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규모 투자 역시 순탄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건립을 검토해왔으나, 후보지 결정에 1년 이상이 걸렸다. 그 사이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등은 대형 M&A와 투자를 통해 세를 불려왔다. 이는 삼성전자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업계에 비춰지면 우려를 키웠다.

이번 복권 결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취업제한이 해제된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삼성의 의사결정이 한층 더 과감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삼성이 본격적인 M&A와 투자에 나선다면 반도체가 가장 유력하다.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3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등과 반도체 설계기업인 영국의 ARM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난 6월 유럽 출장도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대형 M&A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외에도 바이오나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로봇,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등 분야에서도 M&A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발표한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를 통해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앞으로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투자금은 450조원으로, 국내 투자 360조원을 제외한 M&A, 증설 등 해외 투자용 ‘실탄’은 90조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