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4

[위기의 금융시장②]달러인덱스 120 의미는...2002년 대혼란

등록 2022.10.01 11:00: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08.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도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인 1.03 달러까지 추락해 미국 달러와 파운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등가) 수준도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급락이 달러 초강세를 가져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27일 114.047에 마감하면서 114를 돌파했다. 2002년 5월 16일(114.340) 이후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전세계적 금융불안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2001년 고점인 12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73년 3월을 100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비율로 산정해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이 되는 통화의 비중은 국가별 경제규모와 교역량 등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유럽 유로화가 57.6%, 일본 엔화가 13.6%, 영국 파운드화 11.9%, 캐나다의 달러 9.1%, 스웨덴 크로나가 4.2%, 스위스의 프랑이 3.6%로 구성된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를 합하면 전체의 70% 가량으로 이들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와 유로화 간 거래 비율이 13.3%인데 반해 달러지수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8%가량으로 유로화 변동폭에 따라 지나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달러인덱스는 올 초만해도  95선이었지만 올 들어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달 28일엔 장중 114.745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달러 인덱스가 120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크다. 그동안 달러인덱스가 120을 넘어선 적은 2002년 1월(120.590) 이후 20년 8개월 간 아직 없었다.

역사적으로 달러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볼커 쿠테타로 라틴아메리카에 경제 위기가 왔던 1985년 2월(164.720)이다. 당시 폴 볼커란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를 20%까지 높이면서 위기가 왔다. 
 
그동안 유로존 에너지 전쟁 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 상승 즉,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면 최근 들어서는 영국 파운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환율은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84 달러까지 추락했다. 시장에사는 파운드화가 급락해 미국 달러와 파운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부채 상환에 차질이 생겨 영국발(發)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서울=뉴시스]달러인덱스 추이

[서울=뉴시스]달러인덱스 추이

파운드화 급락은 영국 정부가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1972년 이후 최대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국채 금리가 4%대로 급등하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채권 무제한 매입을 발표하며 파운드화 약세는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란 시각이 팽배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 영란은행의 방안은 임시방편적인 것으로 본질적인 해법과는 거리가 있다"며 "영국 정부 감세 조치에 변화가 없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잠재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화 급락이 달러 초강세를 가져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 급락을 우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달러화에 미칠 악영향 때문"이라며 "달러 초강세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부채 리스크 자극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적 환율 전망을 근거할 경우 달러화 지수는 120을 넘어서며 2001년 고점 수준을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글로벌 부채리스크 등 신용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과 함께 킹 달러 추이에 대해서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