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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신드롬②]부동산 자금 몰려올까

등록 2022.11.20 09:00:00수정 2022.11.22 15: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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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신드롬②]부동산 자금 몰려올까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 자산가들은 1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은행 예금에 넣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 등이 침체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림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5%대를 돌파했다. 18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 집계하는 은행권 정기예금(12개월) 상품 39개 중 9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5%를 넘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연 5.05%로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5.01%,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5.0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95% 등이다.

우리은행이 13일 주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5%대 예금 금리를 제공하자 일주일 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도 5%대를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5% 턱밑이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면서 기업대출 재원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연 5%인 예금에 1억원을 1년간 예치하면 연간 이자는 세전 500만원, 세후 423만원이다. 매월 예금 이자로 세전 41만6700원, 세금을 제하면 35만2500원을 받는 셈이다.

은행권에서 고금리 예금이 쏟아지자 저축은행들도 금리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8일 기준 연 5.51%로 올해 초 2.37%에서 2배 넘게 뛰었다.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는 연 6%대다. 18일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연 6.10%로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하는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다.

이에 고금리 예금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의 재테크 관련 카페에서 예적금 상품 금리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은행 지점을 찾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젊은 고객들도 예금이나 적금 상품 상담을 위해 창구를 찾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10억원, 50억원 단위는 물론이고 수백억원을 시중은행 예금에 넣는다. 일부 지역의 시중은행 지점으로는 100억원, 200억원의 뭉칫돈을 들고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자산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침체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도 은행으로 모인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향후 6개월 정도는 예금에 돈을 넣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금융 소비자들이 늘어서다.

한 시중은행 강남권 지점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볼 수 없던 5%대 금리가 적용되자 정기예금으로 향하는 추세"라며 "요즘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다른 투자처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기예금으로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으로의 '역 머니무브' 흐름은 거세지는 추세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7조원 넘게 늘었다. 9월에도 30조원이 증가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몰린 것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800조원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