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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도 위기]②경매시장서 없어서 못 샀는데…고금리에 인기 사그라들까

등록 2023.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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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경매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등 주요 경매 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유찰되는 물건이 급증했다.

반면 서울의 꼬마빌딩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선방 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해도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꼬마빌딩 수익률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754건으로 이 중 48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7.5%로 2004년 10월(27.2%), 12월(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78.6%) 대비 3.6%포인트(p) 하락한 75.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8월(74.6%)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끈 서울 아파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3.6%)보다 7.1%p 하락한 76.5%를 기록해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에 80% 선이 무너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경매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지만, 서울의 꼬마빌딩에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면서 선방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4.74%를 기록한 반면 감정가 75억 원 이하 근린상가(꼬마빌딩) 평균 낙찰가율은 이보다 높은 100.1%를 기록했다.

특히 역세권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의 꼬마빌딩은 경매에 나오면 응찰자가 수십 명씩 몰리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용산구 한강로3가 6층 규모의 꼬마빌딩은 응찰자가 무려 31명이 몰리면서 감정가(33억8967만원)보다 20억 원가량 높은 53억 원에 낙찰됐다. 이 꼬마빌딩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정비창 재개발 구역에 위치해 수요가 몰렸다.

7월에는 중구 묵정동 5층 규모의 꼬마빌딩에 응찰자가 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41억8069만원)보다 약 9억4000만원 높은 51억2550만원에 낙찰됐다.

10월에도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역세권인 도봉구 창동의 한 꼬마빌딩이 감정가(52억9835만2500원)보다 20억 원가량 높은 73억5168만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에는 응찰자가 33명이나 몰리면서 138.8%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매 시장에서 서울의 꼬마빌딩 인기가 지속된 것은 매매가 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고, 물건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꼬마빌딩은 보통 임대 수익률 대비 매매가가 산정되지만, 경매에서는 수익률 이외에도 인근 거래 사례나 건물, 토지 가격 등으로 감정가를 매기다 보니 매매가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꼬마빌딩은 정보도 많지 않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경매에 물건이 나오면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주변에 개발 호재 등이 있는 꼬마빌딩은 더 많은 응찰자가 몰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꼬마빌딩 경매 투자 시 수익률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높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익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꼬마빌딩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