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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어디로①]은행 예적금이 빠진다

등록 2023.01.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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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예금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 8천622억 원으로 1년 전(167조5천718억 원)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2023.01.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예금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 8천622억 원으로 1년 전(167조5천718억 원)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과 적금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급등했던 금리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6일 기준 816조5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2026억원으로 나타났다. 합산하면 853조7479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시중은행 예금과 적금은 지난해 금리인상기를 맞아 빠르게 증가하다가 금리인상이 멈추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5대 은행의 월말 정기예금은 ▲7월 712조4491억원 ▲8월 729조8206억원 ▲9월 760조5044억원 ▲10월 808조2276억원 ▲11월 827조2986억원 등으로 매달 수십조원 규모씩 급증한 바 있다.

9월에는 전달 대비 30조6838억원, 10월에는 47조7231억원이 불어났다. 당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뛰면서 11월 연 5%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과 대출금리 인상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주문과, 채권시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수신금리가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에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818조4366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8620억원 줄어들었다. 이달에도 현재까지 2조원 가까이 더 빠진 상황이다.

정기적금의 경우 지난해 ▲7월 38조1167억원 ▲8월 38조7228억원 ▲9월 39조3097억원 규모로 늘어난 바 있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10월 39조17억원 ▲11월 38조3545억원 ▲12월 37조231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고점을 향해가는 시장 상황과 금융당국의 주문 등이 맞물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으로 쏠렸던 시중의 유동자금이 점차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의 '역머니무브' 현상이 멈추고 장기간 고금리 상품에 묶어둔 돈을 제외한 유동자금이 다시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시장으로 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때 5%를 넘었던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2개월 최고금리는 현재 3.57~3.85%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리가 내려가다 보니 1년 정기예금이 메리트가 없어 보이는 분위기"라며 "다른 대안으로 단기사채나 국채,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예금금리가 1년에 5%가 되면 다른 데 투자할 필요가 없겠지만 3% 후반대까지 떨어지다 보니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