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틱톡 금지법' 하원 통과에 "위협 해소 노력 환영"
"앱 금지 아닌 악용 방지" 주장
중국 "증거 없이 탄압" 반발
[워싱턴DC=AP/뉴시스]미국 백악관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13일(현지시각) 하원을 통과한 것에 환영을 표하고 상원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사진은 커린 잔피에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6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2024.03.1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백악관이 법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법안이 통과돼 기쁘다. 상원에서도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 법안은 중요하다"며 "미국인 개인 정보와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인들의 견해와 믿음이 해외세력에 의해 조작되게하는 등 미국 내에서 작동하는 기술 서비스로 제기되는 위협을 해결하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법안은 틱톡과 같은 앱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은 이러한 앱의 소유권이 그것들을 악용하거나 우리에 해를 끼치려는 이들의 머리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의 목표가 앱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법률이 제정될 경우 실질적으로 틱톡은 미국내 운영이 금지될 위기에 놓인다.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앱 스토어에서 다운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보법을 이용해 바이트댄스에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넘기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법률이 제정될 경우 미중간 마찰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측은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음에도 계속 틱톡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았다"며 "공정하게 경쟁해서 이길 수 없다고 괴롭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악관은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그것은 멈추지 않는다"면서도 "국가안보와 미국인들의 자료에 대해서는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점을 항상 분명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하원은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352 대 반대 62의 압도적인 차이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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