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300여종' 춘추전국시대…7차 유행 세력은?
BA.5 검출률 90% 아래로…BA.2.75·BF.7 증가세
WHO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 종류 300개 이상"
미 BQ.1·BQ.1.1 빠른 확산…XBB 싱가포르 우세
BA.5 자연면역·백신·이부실드까지 회피 "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무비자 일본 관광이 실시된 이틀째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대신 국내에서는 BA.2.75와 BA.2.75.2, BF.7가 영역을 넗히고 있고 미국에서는 BQ.1과 BQ.1.1, 싱가포르에서는 XBB 재조합 변이가 빠르게 늘면서 그야말로 '변이 춘추전국시대'가 되는 모양새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12월 초로 예고된 재유행을 BQ.1과 BQ.1.1, XBB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놨다.
코로나19 변이는 오미크론 출현 이후 그리스 알파벳을 바꾸는 대신 하위변이, 세부계통, 재조합 변이로 가지를 뻗는 형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기술팀장은 "300종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질병관리청의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BA.5 변이 검출률은 9월2주 97.5%까지 높아졌으나 9월3주 95.7%→9월4주 93%→10월1주 90.6% →10월2주 89.3%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대신 '켄타우로스 변이'라 불린 BA.2.75는 9월2주 0.8%에서 3.3%로 늘었으며 ▲BF.7(1.8%) ▲BA.2.75.2(1.0%) ▲BA.4.6(0.2%)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도 BA.5 검출률이 줄어드는 대신 국가별로 다양한 변이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 11%의 검출률을 보이며 BA.5, BA.4.6 뒤를 빠르게 추격 중인 BQ.1과 BQ.1.1도 국내에서 일부지만 확인됐다. 지난 9월8일 첫 확인된 BQ.1은 총 11건, BQ.1.1은 10월13일부터 총 6건 검출됐고 국내 전파도 이뤄지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 BA.2에서 파생돼 싱가포르 등 26개국에서 우세종이 된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 XBB는 지난 7일부터 총 15건이 국내서 검출됐다.
[광주=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 11일 광주 북구 관내 한 의료기관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면역을 회피한다는 것은 BA.5에 자연감염됐거나 가장 최근에 개발된 BA.5 기반 백신을 맞았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A.4.6 이후 발생한 변이는 백신으로 항체를 형성하기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가 맞는 항체주사제 '이부실드'로 생긴 면역도 회피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도 있어 고위험군 감염 시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매우 다양한 변이가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변이가 다음 유행을 주도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개인적 추측으로는 우리나라에서 BF.7이 초기 증가를 가지고 오고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으로 변이 감시가 약화됐고 미국에서 유행하는 BQ.1과 BQ.1.1이 면역회피 능력이 상당해 한 달여 후 국내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신상엽 KMI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번에는 여름 6차 유행과 달리 이전의 자연감염으로 만들어진 방어력도 무력해질 수 있다"며 "치료제 등 고위험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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