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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반값 아파트 잡자"…경기·인천 응찰자 3년 만에 '최대'

등록 2023.03.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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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평균 응찰자 경기 13.71명, 인천 10.4명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81명 경매 신청

유찰된 물건에 수요 몰리며 경매 지표 반등

이자 부담 여전히 커…낙찰가율은 제자리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들어 유찰이 반복된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응찰자 수가 약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와 인천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경기는 13.71명으로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를 넘겼고, 인천은 전달(8.30명) 대비 늘어난 10.40명을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2020년 3월(14.17명) 이후 가장 많았고, 인천도 2020년 6월(10.75명)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달 14일 열린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전용면적 60㎡ 아파트 경매에는 응찰자가 81명이나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가 약 5년 전에 매겨져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같은 달 27일에는 서울 강동구 길동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 60㎡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6억3800만원인데 두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4억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3차 경매에는 16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감정가보다 오히려 높은 6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21일 열린 동작구 사당동 전용 66㎡ 아파트도 감정가가 8억6900만원인데 두 번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5억5600만원으로 낮아지자 3차 경매에 14명이 응찰했다.

지난해에는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매시장도 급격히 침체되면서 서울에서도 유찰되는 아파트가 속속 나왔다. 특히 경매에 나왔다 하면 응찰자가 대거 몰렸던 강남 지역에서도 집값 하락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유찰이 잇따랐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유찰된 물건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물건의 80%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는 총 55건인데 이 중 3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 8건, 2회 이상 유찰은 36건에 달했다.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 전체의 80%(44건)나 차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상승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8.7%) 대비 소폭 상승한 79.8%를 기록했고,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낮은 66.4%로 집계됐다. 경기 역시 1월보다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71.9%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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