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폴란드 수출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 예상…올해도 맑음
수출 확대로 역대 3번째 매출 3조원 돌파 예상
내수 방산, 다양한 사업 기회로 실적 상승 전망
수출 방산, 미국·중동 등 수출국 확대 위해 노력
[서울=뉴시스]KAI전경 개발센터의 모습(사진=KAI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 12대 폴란드 수출 효과에 힘입어 3년만에 매출 3조원에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4분기에 폴란드향 FA-50 8대가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국내의 경우 KF-21 양산 사업에 따른 수익 증가와 기체부품의 마진 회복이 본격화될 수 있고 수출의 경우 폴란드향 FA-50과 말레이시아향 FA-50 물량이 매출화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수출 확대로 역대 3번째 매출 3조원 돌파 예상
KAI의 매출 3조원 달성은 2015년 3조397억원, 2019년 3조1102억원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 4분기 1조393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상반기 매출 하락을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2015년 3797억원, 2016년 3201억원 등 3000억원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2020년 1395억원, 2021년 583억원, 2022년 1416억원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KAI의 실적 반등은 수출 확대에 기인한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1조1952억원 규모로 FA-50 18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일부 물량이 수익으로 반영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고정익동 생산현장(사진=KAI 제공)
내수 방산, 다양한 사업 기회로 실적 상승 전망
내수의 경우 고정익 사업 부문에서 KF-21 양산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KF-21 초도 양산 물량은 계획보다 축소된 20대 규모로 결정됐지만 전체 전력화 규모(120대)는 유지된 만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회전익 사업 부문에선 소형무장헬기(LAH) 초도기 납품과 2차 양산이 예정돼 있다. 방위산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조4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진행하는 LAH 2차 양산을 결정했다. 2차 양산 물량은 60대 수준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성능개량형 동력전달장치 개발도 본격화된다. 1890억원을 들여 수리온의 기어박스를 국산화하는 사업으로 개발에 성공하면 비싼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어 KAI 회전익 사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방산, 미국·중동 등 수출국 확대 위해 노력
미국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교체사업과 이집트 수출도 타진한다. 미국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교체사업은 완제기 수요가 총 500대에 달해 사업 규모가 최대 100조원을 넘을 수 있다. 이집트와는 30대가 넘는 FA-50 수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에 FA-50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프랑스 라팔(Rafale)과 FA-50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FA-50PH 12대를 운용하고 있는 필리핀도 추가 구매 의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KAI는 올해를 수리온 수출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수리온 구매에 적극적인 국가로, 양국은 교육, 훈련, 정비, 기술 이전 등을 아우르는 세부사항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외에 고정익 해외수주가 없었지만 올해는 최소 3개 국가 이상에서 수주가 가능할 수 있고 수리온 첫 수출도 가시권"이라며 "국내 KF-21의 양산계약(2조원 내외)을 포함 연간 5~6조원 내외의 수주는 무난히 달성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