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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도시 밀피타스 ‘제2의 위안부 성지’ 될까

등록 2013.08.09 10:26:40수정 2016.12.28 07: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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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에 '위안부 문제 조사 촉구' 결의안 채택…위안부 소녀상도 추진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북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소도시 밀피타스(Milpitas)가 위안부 성노예 결의안을 채택하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피타스 시의회는 7일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결의안(8286호)과 함께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8285호)을 통과시켰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은 물론, 미국 정부에도 위안부 문제 조사에 착수해줄 것을 주문해 주목된다.

 밀피타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최근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망언 등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결의안과 과거 역사 등에 대해 검토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의회가 오사카 시장의 망언에 대해 비난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자 보상 등을 요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결의안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존 케리 국무장관, 바버라 박서 연방 상원의원은 물론, 망언의 장본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에게도 송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성노예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일부 일본계 주민들을 앞세워 노골적인 기림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의안은 주목된다. 특히 우리 정부도 그간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시의회에 나와 호세 에스테베스 밀피타스 시장에게 사의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밸리한인회(회장 나기봉)는 이번 결의안에 이어 내년 8월15일 광복절까지 밀피타스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에스테베스 시장과 시의회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

 밀피타스는 새너제이 북쪽에 있는 인구 7만 규모로, 캘리포니아에선 작은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라는 특수성으로 맥스터와 시스코, 샌디스크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여론을 이끄는 주민들의 의식 수준도 높은 곳이다.

 미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도 인구 2만여 명의 작은 타운이다. 그러나 이곳에 기림비가 인근 거대 도시 뉴욕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전국적으로 기림비 건립 운동이 확산되는 등 큰 중심축이 된 것처럼 밀피타스도 서부에서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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