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황후 "70%이상은 허구인물"…이러니 역사왜곡 시비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문제가 된 캐릭터는 주진모가 맡은 ‘충혜왕’이다. 새어머니를 겁탈하고 사치 등을 일삼은 폭군으로 기록된 충혜왕을 영웅으로 묘사했다가 논란이 일자 ‘왕유’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한희 PD는 “‘기황후’는 팩션 드라마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하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창작에 가깝다”고 밝혔다. “‘기황후’에 대한 기록 자체가 거의 없고 원나라의 역사도 많이 남아있지 않아 작가들이 창작했다”는 설명이다.
한 PD는 “충혜왕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는 드라마가 아닌데 논란이 일어 변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주진모(왼쪽부터), 하지원, 백진희, 지창욱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장영철 작가도 거들었다. “주인공인 ‘기승냥’의 이름도, 생몰 연도도 없어 창작했다. 드라마로 한 것은 기승냥이 황후가 된 이후의 모습이 아니라 한 여자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황후가 되는 과정”이라며 “드라마를 위해서 70% 이상은 허구의 인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역사 왜곡 논란을 잠재우고자 가상역사라는 점을 공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하지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루는 50부 대작이다.
한 PD는 “기황후는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의 자리에 오른 여인이다. 단순한 황후가 아니라 원나라 말기에 큰 영향을 끼친 고려의 한 여인을 조명한다”고 소개했다.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극을 표방하고 준비했다. 작가들도 대중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청자들이 일과를 마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백진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 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24. [email protected]
장 작가는 “색다른 소재의 사극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어느 역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황후를 알게 됐다. 한 여인이 공녀로 끌려가서 여자로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기황후’ 역의 하지원(35)을 비롯해 고려말의 국왕 ‘왕유’ 역의 주진모(39),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의 지창욱(26), 원나라 최대 권신인 연철 대승상의 딸 ‘타나실리’ 역의 백진희(23) 등이 출연한다. 김영호, 진이한, 전국환, 김정현, 김서형, 최무성, 이문식, 정웅인, 권오중, 윤용현, 이원종, 이재용 등 연기파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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