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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요구에 납치·성폭행·살해 협박… '악몽의 10일'

등록 2014.04.24 15:19:20수정 2016.12.28 1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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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지 기자로 속인 전과 4범 무직자
 부모님 집에 여자친구 가두고 살해 시도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납치해 협박한 뒤 10여 일 동안 전국을 돌며 성폭행을 하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여자친구 A(24·여)씨를 납치하고 감금한 강모(25)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께 이별을 요구하는 A씨에게 '한번만 만나주면 헤어져 주겠다'고 불러내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만나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의 한 모텔에서 A씨를 성폭행한 강씨는 다음날 강원도 속초의 한 모텔에서 또 한번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특히 강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A씨와 떨어지지 않고 협박과 감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일산으로 끌려 온 A씨는 일산서구의 한 모텔에서 강씨에게 또 한번 성폭행을 당했고 강씨는 잠이 든 A씨의 옷을 벗겨 휴대폰으로 촬영해 '말을 듣지 않으면 유포한다'고도 협박했다.

 지난 19일부터 강씨는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데려가 자신의 방 안에 A씨를 감금한 뒤 흉기로 위협하며 '밖으로 나오거나 소리를 내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도 했다.

 강씨가 검거될 때 집에 함께 있었던 어머니는 A씨가 집에 있는지 몰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2일 A씨의 부모는 며칠째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남자친구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23일 오후 10시40분께 강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문을 두드리자 그때서야 A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다.

 당시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집에 없었고 강씨의 어머니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강씨의 어머니가 문을 열려고 하자 강씨는 흉기로 어머니와 A씨를 위협했고 문을 열지 않으며 경찰과 대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집으로 침입해 다음 날 오전 3시15분께 검거되면서 10여 일간의 지옥같은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다.

 조사결과 지난해 6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들은 7개월여 동안 연인사이를 유지하며 서로의 가족과 집을 알고 지낸 상황에서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강씨의 협박에 A씨는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문기자와 변호사 일을 병행한다던 강씨는 실제로는 특수강도 등 전과 4범에 무직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특수감금,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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