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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지 않아"

등록 2014.11.25 01:50:28수정 2016.12.28 13: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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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터키)=AP/뉴시스】정진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지 않다며 이슬람이 어머니들에게 있다고 여기는 특별한 지위를 페미니스트(남녀평등주의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정의 관련 회의에서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창조됐으며 여성은 남자와 같이 똑같은 일을 떠맡을 수 없고 어머니들은 자신들만이 다가갈 수 있는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들과 남자들을 대등한 지위에 놓을 수 없다"며 "그것은 자연에 어긋난다. 이들은 다르게 창조됐으며 본성이 다르다. 체질도 다르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성은 가장 높은 자리다. 이것을 페미니스트들에게 설명할 수 없다. 그들은 모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실한 무슬림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 차례 분열을 조장하는 공개적인 발언으로 논쟁을 일으켰다. 그는 과거 여자들은 최소 아이 3명을 낳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낙태와 간통을 불법화하려다 여성단체들의 분노를 불렀다. 그는 또 이번달 무슬림들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밝혀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훌리아 굴바하르 변호사 겸 여성인권 운동가는 터키 헌법과 법률, 여성 평등 국제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터키 내 여성 폭력 사건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굴바하르는 "남자와 여자의 평등을 무시하는 국가관리들의 발언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런 발언은 정치와  예술, 과학,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공적 생활에서 여성 존재를 문제 삼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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