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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문화·시민단체 "아이파크미술관? 기업 홍보관 전락 우려"

등록 2014.12.11 14:05:53수정 2016.12.28 13: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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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성훈 기자 = 1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앞 시립미술관 건설현장 앞에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미술관 명칭을 '수원시립아이파크'로 정하는데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12.11.  pshoon@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성훈 기자 =  경기 수원지역 문화·시민·사회단체가 화성행궁 앞에 들어서는 미술관의 명칭으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유력시되자 "특정 기업의 홍보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다산인권센터 등으로 구성된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11일 수원 화성행궁 앞 미술관 공사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문화시설에 ‘아이파크’라는 특정기업브랜드가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문화시설인 미술관은 건축비도 중요하지만 운영비는 모두 수원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투입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누리고 책임져야 할 공공의 문화시설에 ‘아이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화성행궁이라는 역사, 문화적 상징성이 공간에 지어지는 미술관은 공공 미술관답게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첫 단추가 명칭"이라며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미술관의 명칭을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미술관 명칭이 아직까지 ‘가칭’이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공공문화시설을 특정기업의 홍보시설로 전 락시키지 않도록 이번 미술관 사례를 통해 원칙과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두 수원미협 고문은 "미술관이 들어서는 화성행궁은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인 만큼 미술관 명칭에 행궁이 꼭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지난 2일부터 미술관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77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원시립 미술관, 명칭 공모'를 실시, 접수된 명칭을 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2년 7월9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화성행궁 광장 옆에 미술관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미술관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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