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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아직 석희언니한테 멀었어요" 세계選 우승 최민정 귀국

등록 2015.03.17 16:47:50수정 2016.12.28 14: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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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정성원 기자 = 경쟁자이자 각별한 선후배 사이인 심석희(18·세화여고)와 최민정(17·서현고)의 '시너지 효과'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나타났다.

 이들은 '괴물 신인'이라는 딱지를 떼고 완벽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거듭났다.
 
 두 선수는 14~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쇼트트랙대표팀과 함께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종합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대표팀 첫해였는데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하게 돼 실감이 잘 안난다. 우승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석희 언니가 레이스를 편하게 풀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던 것이 컸다"며 은메달을 딴 심석희에게 공을 돌렸다.

 최민정은 심석희와의 비교에 대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언니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어 그는 "가장 부족한 점이 선두에 섰을 때 뒷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위치를 지키며 레이스를 끌고나가는 능력이다.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언니가 너무 부럽다"고 밝혔다.

 종합 3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놓친 심석희는 "민정이는 바깥 코스로 치고 들어가는 기술이 굉장히 좋다. 발의 움직임도 빠르다. 선후배 따질 것 없이 배울 점이 많다"고 화답했다.

 심석희는 "정말 잘해주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어서 너무 보기 좋다"며 최민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정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심석희는 "모든 선수들은 세계 선수권 우승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경쟁심은 당연한 것"이라며 웃었다.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컨디션 난조로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항상 몸상태가 좋을 수는 없지만 경기 때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면서 "선수로서 부족한 점과 채워나가야 할 점들을 많이 느낀 대회였다"고 돌이켰다.

 최민정도 "안쪽 코스로 나가는 기술과 체력, 위치선정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번 우승에 그치지 않고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감독은 "심석희가 부진한 동안 최민정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탄생해 그 자리를 채웠다. 이제 이 두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며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잘 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김독은 이어 "최민정은 이번에 우승했지만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심석희에게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면서 "심석희도 몸이 안좋은 부분을 잘 치료해 나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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