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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휩쓴 '차이나머니'…전 세계 거래 15% 차지

등록 2016.04.01 10:41:37수정 2016.12.28 16: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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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이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신젠타를 조만간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화공이 437억 스위스 프랑(약 52조원)에 종자, 살충제 생산으로 유명한 신젠타를 인수하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 계약은 이르면 신젠타가 실적을 공개할 3일 발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신젠타 중국어 홍보 사진.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16.02.03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지난해에만 총 109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중국 기업들이 올해에도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에만 중국에서 외국기업 인수에 투입한 금액이 1010억 달러(약 115조5238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M&A 금액인 6820억 달러(780조716억원)의 15%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올해 들어 중국의 M&A 활동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이 외국기업 인수에 투입한 비용(1090억 달러) 약 4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지난 2월 합의된 중국화공(中國化工)-신젠타 인수건만 해도 약 430억달러(약 49조1834억원)에 달한다. 이번 톰슨로이터 자료가 안방보험(安邦)의 150억 달러(약 17조4900억원) 스타우드호텔 인수 철회 이전에 집계된 것을 감안해도 차이나머니의 세계시장 진출 가공할만하다.

 시티그룹의 콜린 밴필드 M&A헤드는 "중국발(發) M&A 물결이 세계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M&A 활동은 중국이 공업·제조 부문을 축소하고 소비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변형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차이나머니는 외국의 ▲호화호텔 ▲가전제품 ▲산업장비 ▲영화사 ▲소프트웨어 배급회사 ▲스마트폰 앱 개발 업체 등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은 이들의 M&A 방향과 잘 맞물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 완다(萬達) 그룹이 '다크나이트'와 '쥐라기월드' 등 히트작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4조3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차이나머니의 진격'을 그리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선진 서방국가들의 상거래 관습과 들어맞지 않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계약을 파기할 뿐만 아니라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데 매우 검소하기 때문이다.

 안방그룹-스타우드호텔 인수건도 안방보험 측이 인수를 이틀 만에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바람에 기존 인수주체였던 메리어트의 인수가격만 대폭 오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중국기업의 M&A 시장 진출이 불안정한 위안화와 전반적인 중국 경제 리스크를 도피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둔화로 글로벌 M&A 시장 규모가 축소돼 중국의 시장참여 비중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1분기 세계 M&A 규모는 전 분기 대비 57%나 쪼그라들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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