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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카이 대지진때 희생된 조선 소녀, 선전용 포장 신문 발견

등록 2016.05.31 16:14:41수정 2016.12.28 17: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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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44년 12월7일 일본에서 발생한 도난카이(東南海) 지진 당시 강제노역으로 숨진 한국 여성근로정신대원 2명을 '제품 증산을 위해 일을 하다 숨진 것 처럼 포장'해 작성된 신문이 발견됐다. 당시 일본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44년12월24일자 신문. 2016.05.31. (사진=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44년 12월7일 일본에서 발생한 도난카이(東南海) 지진 당시 강제노역으로 숨진 한국 여성근로정신대원 2명을 '제품 증산을 위해 일을 하다 숨진 것 처럼 포장'해 작성된 신문이 발견됐다. 당시 일본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44년12월24일자 신문. 2016.05.31. (사진=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email protected]

강제노역을 일본을 위해 자청해 일 한 것 처럼 포장  근로정신대시민모임 6월1일 일본 사과 촉구 기자회견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44년 12월7일 일본에서 발생한 도난카이(東南海) 대지진 당시 강제노역으로 숨진 한국 여성근로정신대원 2명을 '미쓰비시 항공기 제품 증산'을 위해 일을 하다 숨진 것 처럼 거짓으로 작성된 신문이 발견됐다.

 31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제시절 10대의 나이로 일본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강제 동원된 광주·전남 출신 여성근로정신대원 6명이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인해 숨진 가운데 최근 이를 일본을 위해 숨진 것처럼 작성된 신문이 발견됐다.

 당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1944년 12월24일자에는 두 명의 어린 소녀들이 지진이 발생하는 당일에도 제품 증산을 위해 일을 하다 순직한 것처럼 소개돼 있다.

 신문에는 "광주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한 어린 소녀들로 구성된 여자정신대 일동은 6월12일에 광주역을 출발했다"고 작성돼 있다.  

 또 "두 소녀는 공장에서 비행기 증산에 불철주야 노동을 하고 있는 중 지난 7일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작업장에서 순직했다"며 "두 소녀는 대원 중에서도 모범이였으며 분대장으로 책임이 강한 소녀로 칭송이 자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소녀는 광주지역 국민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여자정신대원으로 자진해 참가했다"며 "두 소녀는 순직을 하는 순간 까지도 비행기 증산에 좀더 활동하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며 선반 앞을 떠나지 않았다"고 작성돼 있었다.

 당시 공장에서는 강제 동원된 조선여성 근로정신대원 6명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건물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으며, 매일신보는 12월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들의 죽음을 선전용으로 활용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관계자는 "두 소녀는 지진 발생한 당일까지 현장에서 강제 노역을 당했던 것이 증명됐는데도 당신 일본 신문은 두 소녀의 죽음을 일본을 위해 일을 하다 순직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문을 통해 조선의 소녀들이 지진으로 희생된 점이 증명됐지만 일본은 당시 후생성연금에 가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도 보상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며 "6월1일 일본의 사과와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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