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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세월호, 군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특조위 만들어야"

등록 2016.12.26 1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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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추적했던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5일 오후 4시16분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파헤친 8시간 49분 필리버스터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자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큐 세월 X(SEWOL X)'를 25일 오후 4시16분에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파일 용량이 커서 이보다 더 늦을 수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2016.12.25. (사진= SEWOLX (세월엑스) 티저 영상)  photo@newsis.com

해군 '세계 200만미터 무사고' 신기록…사건 은폐 가능성도 "배 기울기전 외부 충돌 증언…해군 레이더 영상 공개해야"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이 화물 과적 등에 의한 게 아닌 군 잠수함 충격으로 발생한 사고라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해군이 사고 다음 해인 2015년 '세계 최초로 200만 미터 무사고'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숨겼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터넷 공간에서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자로'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세월호의 복원력이 좋지 않았고 과적을 했고 화물을 고박도 제대로 해놓지 않은 데다가 조정까지 미숙했다고 세월호 침몰의 결론을 냈다"면서 "나는 검찰이 제시한 4가지 세월호 침몰원인을 반박하는 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로는 지난 국정원 대선 개입 당시 국정원 댓글을 찾아내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하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숨겨진 이력을 찾아 낙마에 결정적이 역할을 한 네티즌이다.

 자로는 "검찰이 내린 결론이 맞다면 각종 연구소에서 시행한 시뮬레이션 자료가 실제 세월호의 항적과 일치해야 한다"면서 "이제껏 시행했던 그 어떤 시뮬레이션 자료도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세월호의 항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시뮬레이션 자료는 실제 세월호의 항적보다도 훨씬 완만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외력, 잠수함 충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주황색 괴물체가 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그 괴물체를 컨테이너로 봤다"면서 "물리학적으로 괴물체가 나타난 지점에는 컨테이너가 있을 수 없다"고 의문을 품었다.

 이어 "컨테이너가 떨어지기에는 세월호가 충분히 기울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생존자들의 진술, 조타실에 있었던 조타수, 기관장들이 증언한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모습도 공통적이다"고 말했다.

 자로는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 등이 외부충돌과 관련한 증언을 한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조타수 조준기 씨가 급하게 항로를 변경할 때 당시 왼쪽 날개 부분에 미세한 충격을 느꼈다는 증언을 했고 세월호 선원 강해성 씨도 배가 기울기 전 둔탁한 충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하고 있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0명 등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2014.04.16.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park7691@newsis.com

 또 "생존자 중에서도 배가 기울기 전에 충격음을 들은 사람들은 '쿵' '꿍' '쾅' 식으로 단음의 충격음을 많이 들었다"면서 "이는 뭔가가 배에 부딪히는 소리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로는 "배가 기울기 전에 충격음을 들었다고 증언한 승객들 중 2명은 3층 좌현 선수 쪽에 있었다"면서 "3층은 배에서 가장 밑바닥에 가까운 위치다. 실제 세월호에게 어떤 외력이 가해졌다면 결국 좌현 선수 쪽에 부딪히거나 아니면 우현 선미 쪽에 부딪혀야 하는데 우현 쪽은 이미 물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좌현 쪽에 어떠한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자로는 잠수함 충돌이 원인이라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 추론이지만 우리나라 해군은 그 다음해 세계 최초로 200만 미터 무사고 신기록을 세웠다"고 답했다.

 자로는 "23년 동안 무사고 행진은 세계 해군 잠수함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면서 "지난해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로 세계 다섯 번째로 잠수함을 수출한 국가가 됐다. 이는 몇 조 단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구조가 지연됐다는 의혹, 선원을 먼저 찾으려 했다는 의혹과 혹시 연결돼 있지 않나 의문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자로는 "해군 3함대 레이더 영상, 실제로 괴물체가 찍혀 있을 레이더영상이 중요한데 해군에서 공개를 안 하고 있다"고도 했다.

 자로는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8시간 49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25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워낙 긴 영상이다 보니 업로드에 문제가 생겨 다큐멘터리 요약본을 25일 JTBC 프로그램을 통해 우선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자료의 신빙성을 묻는 질문에 "이 다큐를 통해 굉장히 많은 과학적 분석을 제시하는데 이는 이화여자대학교의 나노과학부에 계시는 김관묵 교수님이 하신 것"이라며 "김 교수님은 진도VTS 레이더 영상을 보고 과연 저게 컨테이너일까 하면서 과학적 호기심이 발동하셔서 어마어마한 연구를 시작한다. (다큐멘터리는) 그 연구 결과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로는 "이 영상을 통해 강력한 특조위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괴물체가 컨테이너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답이 끝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인 레이더 영상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고 그걸 (공개해)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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