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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 왜 이러나…경희대 비대위원장 '여성 비하'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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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07 1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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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해임 안건 최종 결의
 데이트 폭력과 여성 성적 대상화 발언 등 문제
 "새내기 중 예쁜 애 없냐"…연인 거부에도 신체 접촉 반복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여성 외모 비하 발언으로 최근 사퇴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해임됐다. 데이트 폭력과 여성 성적 대상화 발언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7일 경희대 등에 따르면 제49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23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 등의 절차를 통해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인 위원장 이모씨에 대한 해임 안건을 결의하고 후임자를 선임했다.

 해임 사유는 ▲정경대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에서의 성적 발언 ▲연인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언행 ▲각종 논란으로 인한 중운위 내에서의 신뢰도 하락 등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중순 진행된 경희대 정경대 새터에서 "너네 과 새내기들 중에 예쁜 애 없냐" "걔 남자친구 있어? 성격은 어때?" 등의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이씨는 공석인 총학생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비대위는 이씨의 이 같은 발언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으로 규정했다.

 이씨의 해임 사유에는 연인 관계였던 같은 대학 여학생 A씨에게 막말을 하고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씨는 A씨의 거부 의사가 있었음에도 수위 높은 신체 접촉을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한다. 아울러 A씨가 데이트 폭력을 문제 삼자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면서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희대 학생 사이에서는 이씨가 사태를 유리하게 수습할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사를 제3자에게 발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3회에 걸친 비대위·중운위 회의를 통해 이씨의 해임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이씨에게 '과거 교제했던 여학생에게 직접적인 피해 사실을 시인할 것' '경희대 총학생회 집행부원과 49대 비대위원, 중운위원들에게 사과문을 작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와 경희대 학생들,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사과는 언제 해도 늦는 것이기에 빠르게 사과했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경희대의 명예를 실추시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경희대 측은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현재 이씨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밝혀지는 사실 관계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 총학생회가 성(性) 관련 논란에 휩싸인 사례는 또 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총학생회장 이모씨가 여성 외모 비하 발언의 파장으로 며칠 전 자진사퇴했다.

 이씨는 농업생명과학 학생회장이던 2015년 새터 행사를 보면서 한 여학생을 상대로 "얼굴을 보니 왜 내레이션을 했는지 알겠다" 등의 비하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이씨는 SNS에 사과 글을 올렸지만 학생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2017년 상반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장 사퇴안을 가결했고, 이씨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 5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중앙대학교에서는 지난달 열린 성평등·반성폭력 교육에서 일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학생에 대해 "인권센터 연구원에 개별 상담을 요청하고 성평등 의식 함양을 위한 도서를 구독하게 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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