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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 귀국 후 "황대행 면담" 일방 발표…정부 "공식 요청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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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03 17: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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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나가미네 야스마사(왼쪽) 주한 일본대사가 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는 부산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데 따른 대응으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주한 일본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2017.01.09.  myjs@newsis.com
日 외교적 결례…"면담, 필요성 등 신중하게 검토"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일본 정부가 3일 3개월 가까이 방치했던 주한 일본대사를 별다른 설명 없이 귀임시키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자국 언론에 한국 측에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면담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오는 4일 귀임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나가미네 대사가 황 권한대행에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직접 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소녀상이 설치된 데 따른 항의 차원에서 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대응을, 역대 최장기간에 걸쳐 했음에도 아무런 변화도 끌어내지 못한 데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기사다 외무상이 자국 언론에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한국 외교부와 국무총리실에는 관련 공식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식요청을 한 이후라고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대사를 소환한 이후 소녀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사를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겠다며 대립각을 세우던 일본 정부가 자국의 정보활동을 위해 대사를 돌려보내면서 주재국의 수반(首班)을 일방적으로 만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사가 수반을 만나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소환하고,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다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귀임시키겠다고 통보해놓고 권한대행을 만나겠다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정부는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올 경우 부처 입장뿐만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의 필요성까지 면밀하게 검토해 면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외교 당국자는 "절차를 떠나 사안의 성격과 면담의 격(格)을 봤을 때 권한대행이 귀임하는 대사를 만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장관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가라고 한 적도 없고, 와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일본 정부의 필요에 따라 귀임을 결정한 것인 만큼 권한대행 면담의 경우 요청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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