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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되기까지…공신은 누구

등록 2017.05.10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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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서울시 보육인의 날'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5.10.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서울시 보육인의 날'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5.10.23.  [email protected]

'더문캠' 합류했던 참여정부 출신·친문이 핵심
 싱크탱크 '국민성장' 출신 교수·전문가도 주목
 총선·대선서 인재 대거 영입…원로그룹도 관심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선거과정에서 그의 당선을 도왔던 이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인수위 없는 이번 대선의 특성상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청와대 및 내각에 포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을 만든 공신 그룹은 크게 3개로 나뉜다. 당내 경선 캠프인 '더문캠'에서 활약한 이들과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교수·전문가, 그리고 총선과 대선에서 영입한 인사와 지지선언을 한 인물이다.

 더문캠 출신으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임종석 전 의원이다. 문 당선인은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왔던 그를 영입한 뒤,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의 중책을 맡겼다. 문 당선인은 임 전 의원을 반드시 영입하라고 지시하고, 본인이 직접 찾아가 그를 만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임 비서실장은 사실상 전권을 맡아 캠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 의원은 '깜짝 발탁' 인사다. 송 의원은 지난해 8·27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본인이 직접 대선출마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고민 끝에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송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친노그룹과 거리가 먼 데다 취임 초기 '81만개 일자리' 비판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본부장단 회의를 이끌고, 주요 결정을 조율하면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2012년 대선 때부터 자신을 도왔던 측근 그룹은 임 실장 휘하에 자리했다. 임 실장은 비선라인의 상징이었던 '3철' 중 한 사람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앉혔다. 양 부실장은 '비선'의 꼬리표를 일정 부분 떼면서 핵심적인 참모 역할에 나섰다는 평가다.

 또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은 일정팀장으로, 당 대표 시절 문 당선인의 메시지를 총괄했던 신동호 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은 메시지팀장으로 역할했다. 또 국회의원 시절 의원회관 식구인 윤건영 보좌관은 상황실 부실장으로 일했다.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선대위에서 메시지 특보를 맡았다. 2012년 대선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카피를 만들었던 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17-문재인의 주거 사다리 정책’을 발표한 후 송영길 총괄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04.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17-문재인의 주거 사다리 정책’을 발표한 후 송영길 총괄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04.24. [email protected]

 원조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비서실 내 '신(新) 3철'이 등장하기도 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재명 시장을 도왔던 장형철 전 행정관이 나란히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이름이 '철'자로 끝난다.

 캠프와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았던 전직의원 4인방도 주목할만하다. 2012년 대선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노영민 전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맡아 표밭을 다졌다. 노 본부장에 대해서는 문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홍종학 전 의원도 정책본부장을 맡아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하며 공을 세웠다. 

 캠프의 본부장이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인사 중에는 호남 출신이 많다. 문 대통령이 '비영남권 총리'를 공언한 만큼 이들 중 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윤철(전남 목포) 전 감사원장, 김상곤(광주) 전 경기교육감, 김효석(전남 장성) 전 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본부장급에서도 강기정(고흥) 상황실장, 이용섭(전남 함평) 비상경제대책단장, 김태년(전남 순천) 특보단장, 윤영찬(전북 전주) SNS본부장 등이 호남 출신이다.

 정치권에서 권력은 권력자와의 물리적 거리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김경수 대변인과 함께 19대 국회의원 시절 각각 보좌관과 비서를 지낸 김재준 수행팀장, 김하림 수행비서가 지근거리에서 문 당선인과 함께 했다. 김 대변인의 경우 수행과 공보 역할을 함께하며 묵묵히 굳은 일을 도맡는 등 호평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국민성장'에는 교수 1,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 직후부터 다시 문 대통령을 도운 학자들이 주축을 이뤘다. 국민성장은 주류 경제학자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소장이다. 부소장으로 참여한 조대엽 원장, 연구위원장인 김기정 연세대 교수, 외교·안보분과를 담당하는 서훈 전 국정원 차장, 경제를 맡은 김현철 서울대 교수 등이 핵심이다.

 준독립 기구인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를 맡은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뒤늦게 합류했지만 임기 내 핵심 역할을 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 밖의 원로 멘토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후원회장이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포럼 상임고문을 맡은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국민성장의 상임고문을 맡은 한완상 전 부총리, 한승헌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단장도 가까운 인물이다.

 19대 총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영입한 '더벤져스'(더민주+어벤져스)를 비롯한 영입인사도 친문의 한 축이다. 김병관·김병기·김정우·박주민·조응천·표창원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대선 기간에 합류한 인사도 주목할만하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비롯해 유웅환 전 인텔 수석매니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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