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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혜화동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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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05 14: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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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작년 선보인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킬링타임'. 2017.07.05. (사진 =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를 여전히 기억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대학로의 젊은 연극 집단 혜화동1번지 6기 동인(구자혜·김수정·백석현·송경화·신재훈·전윤환)이 주최하는 기획초청공연 '세월호 2017' 프로젝트가 오는 6일부터 8월13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펼쳐진다.

6기 동인들은 참사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 동인뿐 아니라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자와 극단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매년 여름 세월호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있다.

6기 동인은 "참사로부터 지나온 시간만큼 연극인들이 목도하고 사유한 세월호를 각 연출자와 극단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리되, 가장 시의적절한 언어와 무대로 표현함으로써, 참사, 재난 후 연극의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에는 동인 중 구자혜, 백석현, 신재훈 연출이 참여한다. 극작가 고연옥, 윤미현, 한현주, 그리고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김태현 연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연극인 행동 '마로니에 촛불'을 이끌어온 마두영 연출을 초청했다.

포문을 여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6~7일. 류성 원작, 김태현 각색·연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는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새삼스레 깨닫게 된 이웃이라는 존재에 대해 톺아본다. 진지하게 풀기보다 코믹 소동극으로 그린다.

같은 날 공연하는 '유산균과 일진(日辰)'(한현주 작, 이연주 연출, 전화벨이 울린다)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견디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유산균을 먹어야했던 여고생과 그날그날의 일진을 부적처럼 품으려 했던 한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을 그린다. 세월호의 상처가 왜 특정 개인의 것으로 함몰돼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4 포(Four)(12~14일, 가와무라 다케시 작, 이홍이 번연, 마두영 연출, 디렉터그42)는 등장인물 F, O, U, R가 각각 배심원, 법무장관, 교도관, 살인자를 연기한는 연극이다.

하나의 범죄를 받아들이기 위해 소환되는 수많은 기억들과 가상의 재판정에서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가 치는 모습을 그린다.

'검은 입김의 신'(19~21일, 고연옥 작, 부새롬 연출, 극단 달나라동백꽃)은 1980년대 사북 탄광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여기의 세월호 참사를 다룬다.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26~28일, 공동창작, 백석현 구성·연출, 홍예원 움직임 연출, 극단 창세)는 기억의 확장 속에서 희생자들과 관계 지어짐을 살펴본다.

'할미꽃단란주점 할머니가 메론씨를 준다고 했어요'(8월 3~4일, 윤미현 작, 윤한솔 연출, 그린피그)는 계모에게 학대 받는 아이들이 망명을 꿈꾼다는 이야기로 세월호 속 아이들이 겹쳐진다.

마지막으로 '윤리의 감각'(8월 10~11일, 구자혜 작·연출,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작년 기획초청공연 '세월호'에서 세월호 가해자들의 말을 재구성한 '킬링 타임'을 선보인 바 있는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세월호 가해자 연작이다.

같은 날 공연하는 '비온새 라이브'(이양구 작, 신재훈 연출, 극단 작은방)는 온새가 고향 마을에 돌아와 '비욘세 라이브'라는 라이브 주점을 개업했지만 마을에 큰 사고가 나 다른 용도로 변경하려고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6기 동인은 "'세월호2017'은 단순히 한 번 무대에서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오래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사고하는 계기가 되도록 좋은 작품, 완성도 있는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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