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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앞둔 마을 주민과 학생이 만든 '은행나무축제'

등록 2017.10.27 10: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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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구 신가동 주민·수완고 학생 축제 준비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마을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이 학생들과 오래된 마을 은행나무를 주제로 축제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신가마을 은행나무축제 기획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신가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은행나무축제를 개최한다.

 신가마을은 주택단지를 조성한 지 30년이 넘어 은행나무 가로수가 풍성하지만 가을이 되면 특유의 열매 냄새와 낙엽이 많아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다.

 급기야 은행나무를 베어달라는 민원까지 제기되면서 은행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적도 있으나,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보호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마을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주민들의 아쉬움은 은행나무를 소재로 축제를 열어 소중한 추억을 남기자는 것으로 발전했다.

 축제 준비에는 마을 주민은 물론 수완고등학교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수완고 학생 138명은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워크숍을 열고 8개 동아리를 구성해 축제를 준비했다.

 벽화팀은 축제거리와 어린이놀이터 담장에 벽화를 그렸고, 목공팀은 흄관을 이용한 미끄럼틀 등 팝업놀이터를 제작했다.놀이팀과 요리팀도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마을주민과 신가초등학교 학생들은 70여 개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를 형형색색의 화단으로 가꿔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축제에 필요한 예산은 광산구청소년수련관과 광주시 도시정원 공모사업을 통해 충당했으며, 부족한 돈은 마을주민들이 추렴했다.

 축제 기획단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은 곧 재개발이 돼 사라질 마을에서 괜한 일을 한다면서도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마을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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