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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먼저…구조 먼저" 제천 화재 참사 책임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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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2-27 1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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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 천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지상 9층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다. 소방당국과 29명 희생자 유족은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우선 순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2017.12.27.(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인명 구조가 먼저냐, 진화가 먼저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보상 논의가 시작되면서 소방당국과 유족, 건물주 측의 책임 공방이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은 건물주의 소방안전관리 부실은 물론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책임 추궁의 범위를 확대하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희생자 29명의 장례를 마무리한 유족 측은 27일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회의를 열어 윤창희씨를 대표로 하는 유족 대표단을 구성했다.

 유족 측은 지난 21일 화재 발생 당시 제천소방서의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활동에 문제가 많았고, 이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현장 감식에 참여한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2층 여탕과 3층 남탕은 탄 부분이 없었고 다른 층도 그을음이 대부분이었다"면서 "2층 유리만 일찍 깼어도 다 살릴 수 있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하루 전 브리핑에서 "1층 주차장 화재 때문에 2층에 진입할 사다리를 설치할 수 없었고, 건물 외벽 등에 매달린 위층 요구조자를 구조하느라 (여탕)진입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포츠센터 건물과 가까이 있던 2t LPG 탱크 폭발 위험도 진입 지연 이유로 들었다.

 1층 주차장 불길 진압과 건물 밖으로 나온 다른 층 인명 구조 때문에 여탕 진입이 늦어지면서 여탕에 있던 20명은 아래층에서 올라온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검은 연기는 6~8층에 있던 시설 이용자 9명의 목숨도 앗아갔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이 백드래프트 우려 때문에 2층 진입이 늦어졌다고 설명해 놓고 나중에 백드래프트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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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가 27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대책위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한 유가족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7.12.27 inphoto@newsis.com
백드래프트(Backdraft)는 차단된 공간에 산소가 주입되면 작은 불씨에도 불이 커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현장 감식에서 2층 내부에 그런 위험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이일 충북소방본부장도 브리핑에서 "2층의 유리창 파괴는 실질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119구조대가 인근의 다른 구조 활동으로 현장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며 2층 안에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사다리를 이용해 진입했는데, 이미 2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화재 진압보다 먼저 인명 구조에 나서거나 동시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기가 가득했던 2층 유리창만 깨줬어도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방청도 합동조사단을 꾸려 제천소방서의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 화재 진압과 LPG탱크 폭발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건물 내 구조활동이 늦어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20명이 숨지는 등 2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날 현재 부상자는 39명에 달한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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