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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고우균 메디블록 대표 "블록체인으로 개인 맞춤 의료 구현"

등록 2018.03.21 15: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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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우균 메디블록 대표

【서울=뉴시스】고우균 메디블록 대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시스템으로 환자가 어떻게 아팠는지,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여러 병원에 분산돼 있는 의료정보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고우균(34) 메디블록 대표는 최근 이더리움연구소와 한국퀀텀커뮤니티가 주최한 'Qtum Dapps Seoul Meetup'(퀀텀 댑 서울 밋업) 이후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은솔(33) 공동 대표와 함께 개발한 의료정보시스템 '메디블록' 플랫폼을 이 같이 설명했다.

 고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면서 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경희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한 치과의사 출신이다.

 그는 "치과 의사보다 엔지니어로 활동한 경력이 더 길다"며 "엔지니어 백그라운드 위에 메디컬 백그라운를 쌓았다. 그러다 보니 의료분야에 IT분야를 어떻게 잘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이슈가 가장 많은 의료 정보 쪽으로 방법을 찾다가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개인 맞춤형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환자의 의료정보는 병원마다 보관돼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때문에 병원 간에 공유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최근 의료계의 화두인 개인 맞춤형 의료를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대표는 "개인 맞춤형 의료는 환자 개인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만 가능하다. 환자가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의료정보가 조각돼 있다보니 통합해서 활용하지 않으면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실제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가 개개인의 의료정보를 통합적으로 알 수 있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구현하려고 하는거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은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블록은 탈 중앙화된 의료정보시스템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의료 공급자, 데이터 연구자에게 가치있는 의료정보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사는 보다 정확한 진단, 보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는 보다 전문화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데이터 연구자는 전 세계 모든지역, 인구로 부터 의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데이터 연구자 모두에게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는 환자가 의료비를 보험사에 청구하려면 병원에서 서류 원본대조 확인 도장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보험사는 신뢰하지 못해 병원에 실사를 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절차상 번거로움과 신뢰도 문제를 메디블록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메디블록은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오라클의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메디블록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고 대표는 "지금 우리가 공개한 협약 뿐만 아니라 병원, 보험사 등과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그리는 그림의 윤곽이 나타나면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모든 플레이어들과 접점을 가져가면서 시장 파이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디블록 서비스 런칭은 올해 말로 본다"면서도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앞으로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제도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드에 있는 분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블록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의료분야 암호화폐 메디토큰(MED)을 개발했고, 암호화폐 공개를 통한 자금조달(ICO)을 통해 2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메디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상장했다.

 메디토큰은 메디블록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발행됐다. 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이들은 MP(메디포인트)라는 일종의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메디포인트는 획득 후 3개월이 지나면 메디토큰과 교환할 수 있다. 플랫폼 사용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메디토큰을 무한정으로 발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메디토큰의 시세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고 대표는 "메디토큰의 시세보다는 메디블록 플랫폼의 사용자가 많아지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메디토큰의 가치는 메디블록 플랫폼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논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투자만 받아놓고 제대로 일을 하지 않거나, 다단계 등 사기행각을 벌이는 이들에 대해선 시장에서 퇴출하는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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