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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화장품 판매노동자 첫 파업..."임금 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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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26 09: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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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이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전국 50여개 백화점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사진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최저임금 상승 따라 노동강도↑...시차근무로 실질임금은↓
엘카코리아노조, 샤넬노도 등 쟁의 찬반투표서 95% 찬성
25일 저녁 6시부터 경고성 부분파업...10여년 만에 첫 쟁의행위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25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백화점 50여곳, 10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백화점 마감시간까지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업무를 중단하고 투쟁에 나섰다. 백화점 앞에서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피켓시위도 동시에 진행했다.

26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돌입한 엘카코리아노동조합, 샤넬노동조합은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들 95%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들 뿐 아니라 비조합원이나 노동조합이 없는 화장품 판매노동자들도 이들의 투쟁 요구에 공감하며 적극 지지에 나섰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이 고급스럽고 화려해 보이지만,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실상"이라며 "화장품 업계 노동조합들은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인원, 노동시간, 노동강도, 임금에 대한 요구를 들고 공동행동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싸워 왔으며, 엘카코리아와 샤넬 사측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투장에 나섰다"고 밝혔다.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은 "인력 미충원으로  '1인 근무' 체제가 정착되면서 화장실 사용도 자유롭지 않고, 오래 서서 일하는 환경으로 인해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하지정맥류 발생했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또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도 인건비를 고정시키려는 사측의 시차근무(유연근무) 강제시행 등으로 1인 근무가 확대돼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실질 임금은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임금 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 '인원 충원으로 노동시간 단축', '1인오픈·1인 마감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한편, 관련 노조의 10여년 만의 쟁의행위에도 불구하고 경고성 부분파업의 형태로 진행됐기 때문에 백화점 화장품 구매 고객들의 피해는 없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화장품 노조의 부분 파업시간 입점돼 있는 화장품 업체들에서 파견 인력이 나와 고객 응대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향후 노사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 고객 불편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백화점 측으로선 화장품 업체 노사 간의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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