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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순환출자 해소 효과…현대제철↑현대차·기아차↓

등록 2018.03.29 1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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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현대제철(004020)이 29일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그룹주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5만1200원)보다 400원(0.78%) 오른 5만16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5만290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마감 직전 상승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지분의 5.7%(57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에게 현대모비스 주식 전량을 처분하게 됐다.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기아차 → 모비스→ 현대차 → 기아차', '기아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현대차 → 글로비스 → 모비스 → 현대차', '현대차 → 제철 → 모비스 →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한다.

거래 일자는 현대모비스의 변경 상장이 완료된 날로부터 3거래일이 되는 날을 기산일로 2개월이 되는 날까지의 기간 내에 거래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다. 처분 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로 분할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이며 변경 상장 예정일은 7월30일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모비스 560만주의 가치는 1조5000억원이며 분할합병 후 매각 시기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 기준으로 확보 가능한 현금은 1조원"이라며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다면 순차입금 비율이 63%에서 57%로 6%p 개선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관련 이자 비용이 연간 300억원이라 가정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0.2%p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은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이며 이와 함께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달간 주가는 4.5% 하락하면서 주당순자산비율(PBR)의 0.39배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현대차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어려운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여 실적 모멘텀이 악화된 것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차(-5.28%)와 기아차(-3.48%)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이라는 기존의 할증 요인이 사라져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기아차의 경우 존속 모비스의 지분을 오너 일가와 스와프(swap)해야 하는 불확실성이 있어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현금 유입이 아닌 합병 글로비스의 주식을 보유하는 구조로 단기적으로는 실망할 수 있다"면서도 "합병 글로비스의 수익 구조가 양호하고 고배당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 중·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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