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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자유한국당 연대, 당내 반발 극복하면 가능"

등록 2018.03.29 16: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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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9일 오후 대구 동구 MH컨벤션웨딩 5층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3.29.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9일 오후 대구 동구 MH컨벤션웨딩 5층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3.29. [email protected]

"安 당선가능성 생각해보면…내 마음은 열려 있어"
 "당 초반 어려움, 安 대표직 사퇴와 상당히 관계있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여부에 대해 "당내 반발이나 우리 국민들의 오해나 이런 부분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유 대표는 이날 대구 MH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원희룡 제주지사는 우리 바른미래당과 같이 가야 할 인재라고 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이게 야합으로 보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협력으로 봐주실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다"면서도 "저는 그런 점에서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의사가 있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 같은 경우 예컨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출마해서 만약 승리,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런(연대)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위원장 당선을 위해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게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 결론적으로 그걸(연대를) 하겠다고 말은 못 드리지만, 원 지사나 안 위원장을 생각하면 제 마음은 열려 있는 상태"라고 거듭 말했다.

 유 대표는 이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전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여부에 대해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발언했었다. 그러나 박주선 공동대표는 공식적으로 "자유한국당은 극복과 배제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또 다른 당내 국민의당 출신 주요 인사들 역시 "단일화나 연대를 먼저 말하는 건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연대하겠다는 사람은 공천을 줄 수 없다" 등 발언을 사석에서 하는 등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 49명은 "지역 현장에서 개인적 결정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해선 안 된다"며 당론으로 지역별 단일화를 규제해 달라는 취지의 건의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 대표가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그간 잠재돼 있던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통합 반대파와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이른바 '바른정당-자유한국당 2단계 통합론'을 공개 일축했던 안 위원장 역시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고, 민심도 살펴보고 해서 너무 늦어지면 곤란하니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본격적인 여론 수렴 의사를 밝혔다.

 한편 그는 당초 통합 시너지를 기대하며 출범한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을 통합해서 만들 때 안 위원장에게 같이 공동대표를 하는 게 맞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는데 그게 안 됐다"며 "그게 이 초반의 어려움하고 상당히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지율 정체 책임이 안 위원장에 있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이 초반 지지율 정체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유 대표의 이같은 발언으로 향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두 대표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리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유 대표는 또 안 위원장 서울시장 출마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과의 경선 여부에 대해 "경쟁력 차이가 많이 나면 전략공천, 단수공천을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그건 일단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겨 두는 게 당대표로서 맞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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