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메시지에 "사실상 김기식 사임토록 하겠다는 것"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4.13. [email protected]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수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김기식의 처신이 명백하게 불법이고 도덕수준이 평균 이하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그동안 너무 오래 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기식의 사임과는 별도로 이 사건의 본질은 김기식의 잘못된 처신과 청와대의 검증실패"라며 "국회의원 전원을 사찰하고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성태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의 가장 큰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자신들의 불법에는 '평균과 평등'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기식을 감싸고 끼리끼리 나눠먹고 권력을 독차지한 그들의 우두머리는 대통령 본인이었음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면 메시지를 통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당시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과 해임 요구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판단에 따라야 하겠지만 위법한지, 당시 관행이었는지에 대해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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