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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장르변환 전범의 업그레이드···뮤지컬 '신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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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4-13 1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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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초연과 재연을 기억한다. 두 시즌 모두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서울예술단의 가무극(뮤지컬) '신과 함께'는 세 번째 시즌에서 변화를 택했다.

주호민의 동명 웹툰은 '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평범하게 살다 죽은 소시민 '김자홍'을 변호하는 이야기다.

장르 변환의 전범으로 평가 받았던 뮤지컬 '신과함께'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즌마다 항변한다. 공연을 올렸다고 끝이 아니라고. 일부 넘버가 교체되고, 가사도 바뀌었으며, 서울예술단의 특기할 만한 점인 군무도 변화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특정 상황에 처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강조됐다. 이번에는 아버지까지 아우르는 일반적인 부모에 대한 그리움에 방점을 찍어 공감대의 폭도 넓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 연출이 합류하면서 깔끔함과 모던함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대신 지름 17m의 거대한 바퀴 모양으로 윤회사상을 담은 상징적인 무대, 80㎡의 LED 수평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바닥 등은 여전히 아찔하다. 박동우의 무대 디자인과 정재진의 영상 디자인이 구현한 근대화된 지옥은 상상과 위트의 절묘한 결합이다.

각자 별명을 따 '햇쌀 듀오'로 통하는 김자홍 역의 정원영과 진기한 역의 조형균 등 원작 캐릭터와 비슷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보는 내내 편하다. 부모, 주변의 착한 사람이 떠오르고 나 역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편하지 않게 스며든다.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 장르만의 장점이 있다. 영화가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을 없애고 그의 역할을 저승차사 강림에게 몰아줬는데, 뮤지컬이 진기한·강림을 고루 살렸다는 얘기 등은 부질 없다. 같은 이야기를 무대 어법에 맞게 탈바꿈시킨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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