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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LG그룹, 100억원대 탈세 혐의 '당혹'…8시간 고강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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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9 19:09:41  |  수정 2018-05-09 21:53:16
검찰, 사주 일가 100억원대 탈세 혐의 수사
LG상사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의 거래관계 의심
사정당국 핵심 타깃 아니었는데…LG "진상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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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그룹은 검찰이 탈세 혐의로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쟁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 당국의 핵심 타깃에서 벗어난 터라 충격은 더 컸다. 특히 그룹 차원의 전격 압수수색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9일 검찰과 LG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그룹 LG 본사 재무팀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세무·회계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5시10분께 끝나 8시간 동안 이뤄졌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LG그룹 사주 일가가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LG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백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에 대해 국세청이 지난달 고발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선 지난해 LG상사가 지주사인 (주)LG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구본무 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296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G상사는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어 LG그룹의 경영승계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

다만 구본무 회장은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40) 상무도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구본무 회장 등 오너 일가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에도 LG상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였다.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던 LG상사와 LG그룹 계열사간의 거래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사 주체가 서울청 조사4국이어서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대기업 탈세나 탈루 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주로 기획조사하는 부서다.

앞서 국세청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로 엘지 총수 일가 중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일부를 지난달 검찰에 고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6일 국세청이 기획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 요원 수십여명을 투입해 LG상사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 회계 등 경영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당시 조세 포탈 등의 혐의를 포착한 국세청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오너리스크가 없었던 LG의 사주일가까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재계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LG 관계자는 "일부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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