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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스크린쿼터 협상, 1년 넘게 무소식…속타는 할리우드

등록 2018.05.2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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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5년마다 협상 진행 합의 2월에 새 합의 이뤄졌어야

미측 현재 25% 수준 수익배분비율 28% 올리는 방안 제안

【워싱턴=로이터/뉴시스】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간담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오른쪽)이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미국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워싱턴=로이터/뉴시스】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간담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오른쪽)이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미국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영화 수입 쿼터 협상이 1년 넘게 지연되면서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걱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2년 2월 중국의 수입 영화 배급과 관련한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양국은 수익 공유 방식으로 상영할 수 있는 수입 영화 쿼터(할당량)를 20개에서 34개로 늘렸다. 하지만 해외 영화 제작사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을 전체의 25% 이하로 제한했다.

 양국이 5년마다 협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난해 2월 새로운 합의가 이뤄졌어야 한다. 미 영화계는 스크린쿼터와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하길 바라고 있다. 최근 미국 측은 현재 25% 수준인 수익 배분 비율을 28%로 올리는 방안을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은 1년 넘게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여름철 영화 시즌을 앞둔 미 영화계는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3월 집권 2기를 맞은 시 주석이 영화시장에 대한 공산당 통제를 강화한 것이 협상을 표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독립적인 정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관리하던 영화 제작·상영·수입·검열 등의 업무를 모두 공산당 소속 중앙선전부로 이관했다. 이는 영화 시장이 대중들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당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영화 산업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할리우드 제작업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은 증폭됐다. 중국의 감독 당국이 전환되는 동안 미국은 협상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파악할 수 없었다.

 중국은 지난주 중앙선전부 부장에 왕샤오후이(王曉暉) 부부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왕 부장이 얼만큼의 권력을 갖게 될지, 중앙선전부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간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점도 양국 당국간의 대화를 지연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간 무역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중국 측이 영화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하고 있다는게 미국 영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할리우드 관계자는 WSJ에 "현재로서는 아무도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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