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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64년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 명예국민 되다

등록 2018.06.05 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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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맥그린치 신부에 명예국민증 수여

히딩크 감독 이어 4번째…사후 헌정으로는 최초

【서울=뉴시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5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에 대한 명예국민증 헌정식을 열고 신부의 조카인 레이몬드 맥그린치(Raymond Mcglinchey)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에게 명예국민증 기념동판을 헌정하고 있다. 2018.06.05. (사진=법무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5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에 대한 명예국민증 헌정식을 열고 신부의 조카인 레이몬드 맥그린치(Raymond Mcglinchey)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에게 명예국민증 기념동판을 헌정하고 있다. 2018.06.05. (사진=법무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6·25 전쟁 직후 기근에 시달리던 제주도민의 자립을 도운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명예국민이 됐다. 사후에 명예국민증이 헌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5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맥그린치 신부에게 명예국민증을 헌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맥그린치 신부의 조카 레이몬드 맥그린치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라이던 신부가 참여해 맥그린치 신부 대신 명예국민증과 기념동판을 받았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4월23일 세상을 떠났다.

 남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1954년 26세 나이에 성 골롬반 선교회 사제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이후 6·25 전쟁 등으로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직물회사 및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그린치 신부가 황무지를 개간해 만든 이시돌 목장은 아시아 최대의 양돈단지로 거듭났다. 목장에서 제조한 우유 및 치즈 등 수익금으로 양로원,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을 설립했다.

 제주도에서 64년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는 생전에 적십자 봉사상 금장, 국민훈장 모란상, 아일랜드 대통령상(해외사회사업 부문)을 수상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법무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처음 명예국민증을 수여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 및 마가렛 간호사가 명예국민증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맥그린치 신부의 고귀한 생애를 알리고 이웃 사랑의 봉사정신이 기억될 수 있도록 고인의 묘역에 조그마한 표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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