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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미세먼지에 안구건조증 환자 5년간 19만↑

등록 2018.06.14 15: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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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자 남성의 2배…호르몬·속눈썹문신 등 영향

스마트폰·미세먼지에 안구건조증 환자 5년간 19만↑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봄철 미세먼지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5년 새 19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두배 많았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안구건조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31만2309명으로 2013년(212만4150명)보다 18만8159명(8.9%) 증가했다. 연평균 2.1%씩 늘어난 셈이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 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이나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이물감, 빽빽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글씨가 흐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등 시각장애를 동반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단말기의 사용 급증이라는 환자 개별적 요인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라는 주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계절별로는 매년 봄철에 진료인원이 늘었다가 가을철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은 3~5월 85만196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가을철인 9~11월 76만916명까지 감소했다. 근소하게 겨울철 환자가 많았던 2013년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해 봄철 환자가 1년중 가장 많았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것도 안구건조증 특징이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여성이 6160명으로 남성(2931명)보다 2.1배 많았다. 실제 환자도 남성이 74만9426명으로 153만3633명이었던 여성보다 두배이상 적었다.

 박종운 교수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눈물샘 및 안구표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얼굴 화장품과 속눈썹 문신이 안구건조증이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은 노화에 따른 현상이기도 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70대가 9342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8255명, 60대 7160명, 50대 5485명, 40대 4360명 순이었다. 이는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 경계에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 눈물 성분중 하나인 지방 공급을 저하하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책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할땐 눈에 휴식을 취하고 건조허가나 비위생적인 환경 노출, 눈물분비 억제 약물 사용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안구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눈병 발생시 즉시 치료하고 여성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있는 콘택트렌즈, 경구용피임약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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