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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K11 복합형소총 또 전력화 중단

등록 2018.08.03 1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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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2정 납품 앞두고 1정에서 사통장치 결함 의심

기전력화한 914정도 운용 중단…원인규명·보완 6개월

【서울=뉴시스】 K11 복합소총. (뉴시스DB)

【서울=뉴시스】 K11 복합소총.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국산개발 K11 복합형소총의 전력화가 또 다시 중단됐다. 최초 양산 이후 8년 동안 계획했던 물량의 10%도 생산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오는 9월 K11 복합형소총 52정을 군에 납품하기에 앞서 시험 운영하는 과정에서 총기 1정에 문제가 발생해 원인 규명을 위해 전력화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연습탄을 이용해 시범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총기에서 탄피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탄피가 총기 내부에 걸리면 총열에 압력이 발생해 폭발 위험이 높아진다.

 방사청 관계자는 "탄피 한 발이 걸린 것이어서 이것이 총기의 문제인지, 탄의 문제였는지는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52정 모두를 납품 중단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이미 전력화한 K11 소총의 운용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K11 소총은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8년 7월 전투용 무기로 최종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인 5.56㎜ 소총과 20㎜ 공중폭발탄 발사기를 하나로 일체화시킨 이중 총열 방식으로 벽 뒤에 숨은 적도 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개발 당시 명품무기라는 찬사를 들었다.

【서울=뉴시스】 K11 복합소총. (뉴시스DB)

【서울=뉴시스】 K11 복합소총. (뉴시스DB)


 육군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4485억원을 투자해 1만5000정을 전력화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K11은 지금까지 숱한 문제를 일으키며 현재 군에 전력화된 물량은 목표 수량에 한 참 못미치는 914정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10월 폭발사고로 생산이 중단됐고, 이후 설계 변경을 통해 2013년부터 10월부터 전력화를 재개했다.

 668정을 추가 납품했으나 이듬해 11월 또다시 사통장치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나타나면서 납품이 중단됐다.

 지난해 K11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전력화를 재개하고, 올해 9월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서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총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설계 변경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다시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향후 6개월 동안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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